“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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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의 첫 말씀은 예수님이 당신을 따르도록 우리에게 확신을 주신 말씀입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라는 말씀에서 우리는 주님을 보기에 눈이 부신 모습을 생각합니다. 그러나 복음 속 예수님이 말씀하신 빛의 의미는 많이 다릅니다. 우리는 오늘 말씀에서 이 뜻을 새기고자 하지만 그 때 이 이야기를 들은 바리사이들은 이 말의 의미는 고사하고 말 자체를 부정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자기 증언이 이어집니다. 


 

바리사이들이 “당신이 자신에 관하여 증언하고 있으니, 당신의 증언은 유효하지 않소.” 하고 말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나 자신에 관하여 증언하여도 나의 증언은 유효하다. 내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희는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 또 내가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한다. 너희는 사람의 기준으로 심판하지만 나는 아무도 심판하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심판을 하여도 내 심판은 유효하다. 나 혼자가 아니라, 나와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함께 심판하시기 때문이다. 너희의 율법에도 두 사람의 증언은 유효하다고 기록되어 있다. 바로 내가 나 자신에 관하여 증언하고 또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도 나에 관하여 증언하신다.” 그들이 예수님께 “당신의 아버지가 어디 있소?”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너희는 나를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나의 아버지도 알지 못한다. 너희가 나를 알았더라면 나의 아버지도 알았을 것이다.” 이는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가르치실 때에 헌금함 곁에서 하신 말씀이다. 그러나 아무도 그분을 잡지 않았다. 그분의 때가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수님과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의 증언이 어떻게 유효한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지만 사실 오늘 복음의 주제는 다시 첫 말씀으로 돌아갑니다. 곧 예수님이 "세상의 빛"이라는 말씀이 무슨 뜻인지 생각해보는 것으로 말입니다. 


 

예수님의 빛은 소금과 더불어 등장합니다. 빛은 그 자체로 빛나지만 사실 우리 생각처럼 눈이 부신 그 빛이 아닙니다. 빛의 역할은 다른 이의 앞 길을 비추는 것입니다. 그래서 누군가를 길 잃지 않게 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곧 "빛남"이 아니라 "비추임"이 빛의 역할입니다. 


 

곧 예수님의 세상의 빛이라 하심은 예수님이 비춰주시는 길을 따라 걸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은 길을 잃지 않고 바른 길을 걷게 되는 것이 이 빛의 역할이자목적입니다. 예수님은 이스라엘을 통해 하느님을 알려주시고 사람됨의 길을 알려주시려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래서 당신의 증언은 당신을 드러내기 위함이 아니라 하느님을 드러내는 것이며 동시에 하느님의 사람이 어떤 것인지를 알려주는 것이었습니다. 


 

곧 이 증언은 교만일 수 없고 그 속에 예수님 당신에 관한 내용은 들어 있지 않습니다. 이것이 하느님 사람의 증언이고 우리가 말하는 선교의 방법과 내용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세상에서 '성공'의 길을 걷지 않으셨고, 누구나 걸을 수 있는 하느님 백성으로 세상을 사셨습니다. 그분의 기적을 중심으로 또한 놀라운 능력을 중심으로 그분을 보면 그분의 빛은 우리가 엄두를 낼 수 없는 또 가까이 갈 수도 없는 것이지만 예수님의 가르침과 삶은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기억하고 실천해야 할 또 실천 가능한 내용들입니다. 


 

어쩌면 평범할 수도 있는 삶 속에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예수님 우리에게 보여주시고 밝혀주신 삶의 길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분을 의심하고 모함하려는 이들의 시도에 시선을 빼앗기지 말고 빛으로 비추어 주시는 주님의 길을 충실히 걸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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