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는 스승보다 높지 않다. 그러나 누구든지 다 배우고 나면 스승처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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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을 따라 사는 것. 그것은 모든 이에게 가능한 일이고 또 마땅히 그렇게 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누구도 그 정도가 얼마나 되야 하는지, 만족할 수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우리는 서로의 부족함을 먼저 보고 서로를 평가하는 일에 익숙합니다. 

예수님을 따르며 함께 했던 제자들. 예수님은 제자들이 당신을 따르며 배움에 충실하기보다 자주 맞서고 다투는 일들을 보셨습니다. 오늘 복음은 그런 제자들이 서로를 가르치려 들 때 기억하게끔 하신 가르침입니다. 말씀의 시작은 다소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지 않으냐? 둘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않겠느냐?" 


 

부족한 사람이 그 채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겠다고 하다가 잘못된 방향과 길에서 더 큰 위험을 당할수 있음을 말씀하시는 예수님은 이 말씀으로 제자들의 시기와 경쟁을 멈추려 하십니다. 그리고 제자들이 알아야 할 가치를 전해주십니다. 


 

제자는 스승보다 높지 않다. 그러나 누구든지 다 배우고 나면 스승처럼 될 것이다. 


 

아직 배움이 필요한 제자들. 그런데 섣불리 서로에게 자신이 아는 것을 자랑하려 들면서 서로의 우위를 정하려는 이들은 '스승'이 되려하거나 혹은 자신이 스승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라 여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제자가 스승보다 높지 않다는 말씀으로 교만의 유혹에 빠지려 하는 이를 가르치시고, 또 한편으로 그들이 배워야 할 가치의 끝에 동등함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십니다. 


 

지금 누군가는 많이 앞서 있고, 또 누군가는 부족하다 하더라도 결국 그들의 배움이 끝나면 모두 스승처럼 동등한 사람이 될텐데 그 때는 싸움이 의미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누가 누구에게 배우든 모두는 동등해 진다는 점에서 이 싸움은 결국 위에 있다고 생각하고 행동했던 사람이 부끄러워지는 싸움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신앙에 있어서 모두가 기억해야 하는 중요한 가르침입니다. 우리가 지금은 서로 다르고 차이를 보인다 하더라도 우리가 결국 향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충실한 하느님의 자녀이고 이 가치의 끝에는 모두 그리스도처럼 살아야 한다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어떻게 형제에게 ‘아우야! 가만,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내 주겠다.’ 하고 말할 수 있느냐?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네가 형제의 눈에 있는 티를 뚜렷이 보고 빼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완성되지 못한 채로 서로 싸우는 사람들은 눈 속에 티와 들보를 두고 있는 어리석은 싸움을 하는 것과 같다는 이 말씀의 주인공들이 됩니다. 누구든 티나 들보가 빠져야 정확히볼 수 있게 되는 것처럼 서로의 차이를 두고 경쟁하고 다투려 하지 말고 스승이신 예수님의 모습을 열심히 배우고 따름으로서 모두 같은 깨끗함 앞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좋은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지 않는다. 또 나쁜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다. 나무는 모두 그 열매를 보면 안다. 가시나무에서 무화과를 따지 못하고 가시덤불에서 포도를 거두어들이지 못한다. 선한 사람은 마음의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내놓고, 악한 자는 악한 곳간에서 악한 것을 내놓는다. 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


 

하지만 지금 예수님의 걱정을 가져왔던 이들의 부족함은 결국 드러나고 만다는 것을 알려주시는 예수님이십니다. 자신이 아는 것을 전부로 여기고 상대적인 차이로 스승보다 더 높은 위치에 서려 하거나 혹은 부족한 이들 사이에 스승으로 군림하려 했던 이는 그의 행동에서 그가 어떤 사람인지 드러내게 마련입니다. 그에게 오늘 예수님의 말씀은 꾸지람으로만 들릴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그는 그보다 훌륭한 이들이라 여기는 이들에게는 자신의 부족함과 교만을 고백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여전히 그는 사람들 위에 있으려 할 것입니다. 


 

"마음에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라는 말씀이 눈 속에 든 것이 티인지 들보인지 결국 드러낼 것임을 알려줍니다. 스승이 되려 하는 사람, 그리고 끝까지 그 순서가 지켜지리라고집을 부리는 이들은 알아들어야 합니다. 이 길은 한 길이고, 그 끝에는 순서가 아니라 모두가 같은 삶을 살아야 할 여정 중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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