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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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과 우리의 관계를 설명하는 '포도나무' 한그루를 우리 앞에 놓아 봅니다. 예수님은 이 이야기에서 아버지와 당신의 관계를 먼저 설명하셨습니다. 곧 주님과 우리의 관계를 생각할 때 그모든 것이 그냥 생긴 것이 아니라 그 모델이 따른 곳에 존재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참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다 쳐 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모두 깨끗이 손질하시어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 


 

포도나무와 가지는 서로 연결되어 있지만 그 상태를 판단하고 열매를 맺기 위해 부실한 가지들을 쳐내는 것은 농부의 몫입니다. 예수님은 이 포도나무의 존재가 농부로부터 시작되고 완성된다는 사실을 먼저 이야기하십니다. 곧 포도나무가 자신의 만족을 위해 가지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포도나무가 농부에 의지에 따라 심겨지고 길러졌음을 알려줍니다. 곧 포도나무와 가지의 관계이전 이 포도 나무가 땅에 심겨진 이유는 농부에게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포도나무는 그 근본에서 가지들을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당신의 기준이 아닌 농부의 기준으로 가지들을 부여잡고 있는 포도나무인 셈입니다.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한 말로 이미 깨끗하게 되었다.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너희도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포도나무는 그렇게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해 이 가지들에게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나눕니다. 우리는 주님의 이 이야기를 나무와 다른 생각을 지닌 가지처럼 듣지만 주님은 가지가 나무에서 오는 가치들을 잊어버리면 그것으로 가치를 잃어버린다는 것을 알려주고 계십니다. 가지의 판단과 상태에 따라 나무가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나무에서 주어지는 것으로 가지는 그 생명이 유지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자주 이 위치를 바꾸어 생각합니다. 내가 주님께 어떻게 했는지에 대해 반성과 판단을 자주 하며 신앙에 대해 논하기도 하는 것이 그런 모습입니다.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잘린 가지처럼 밖에 던져져 말라 버린다. 그러면 사람들이 그런 가지들을 모아 불에 던져 태워 버린다. 너희가 내 안에 머무르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여라.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너희가 많은 열매를 맺고 내 제자가 되면, 그것으로 내 아버지께서 영광스럽게 되실 것이다.”


 

냉담이든 쉬는 것이든 우리가 말하는 신앙의 부실함은 이 신앙이 주님으로부터 시작되었음을 잊어버릴 때 발생합니다. 혹은 성당에 머무르면서도 함께 살지 못하는 일들도 모두 같은 이유 때문에 발생합니다. 가지가 혼자 생명을 지닌 듯 또한 자신이 마치 나무를 살리는 것처럼 착각에 빠질 때 우리는 예상치 않은 일들을 벌이게 됩니다. 


 

주님은 그 상태가 말라버린 모습이 되리라 이야기하십니다. 결국 그런 가지들은 사람들의 손에 모아져 불태워진다는 것은 그 선택이 근본을 잃었을 때 결국 사람들의 시선과 기호에 따라 세상에서 사라지고 말 죽은 처지라는 것을 뜻합니다. 


 

예수님은 당신 안에 머물러라 이야기하십니다. 달리 말하면 '순서를 지켜라' 혹은 '잊지 말라'는 말씀으로 들립니다. 우리의 한 주간을 시작하게 된 "계명"을 다시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계명은 주님의 사랑으로부터 시작되어 완성됩니다. "서로 사랑하여라"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그것이 "내가 너희를 사랑한것처럼"에서 시작되었음을 기억해야만 이 신앙과 삶이 바른 자리를 찾게 됩니다. 


 

나무는 가지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가지는 자신의 근본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이 이 포도나무가 아버지인 농부를 생각하는 자세이자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모범입니다. 나무가 농부의 사랑 속에 자라듯 가지인 우리도 이미 주어진 나무의 관심과 사랑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야 언젠가 이 가지 끝에 열매가 맺힐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은 우리가 열매로 이어져 결국 아버지를 기쁘게 하려는 사랑의 행위입니다. 곧 계명도 사랑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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