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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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을 보내며 우리가 듣게 되는 예수님의 가르침은 우리의 생활로 이어져야 하는 간단하지만 쉽지 않은 주제들이 많습니다. 그 중 표현과 달리 그 무게가 상당한 가르침의 대표적인 가르침이 오늘 복음에 등장합니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단죄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단죄받지 않을 것이다.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하게 되어 너희 품에 담아 주실 것이다."


 

오늘도 복음은 우리가 가야 할 길, 곧 하느님을 닮아야 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별 해석이 필요 없는 단순하고 명확한 가르침입니다. 곧 하느님이 모든 이에게 베푸시는 공평한 사랑인 자비로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누구도 심판하려 하거나 단죄하지 말고 그의 잘못에는 용서를 베풀어 하느님의 용서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말씀입니다. 


 

그저 말씀을 있는 그대로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는 가르침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이 우리를 보시는 강렬한 가르침이 뒤 따릅니다.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되받을 것이다.”


 

가끔 복음 속 가르침을 듣고 있노라면 그 내용이 말하는 것 외에 또 다른 가치를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오늘 자비에 관한 가르침에도 포함되어 있는 아주 근본적인 원리 하나가 마음에 새겨지는느낌이 듭니다. 


 

그것은 '함께'라는 가치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에 등장하는 모든 가치들은 자신 스스로보다는 둘 이상의 사람들이 살아가며 가져야 하는 마음과 자세를 보여줍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믿음에서부터 실천의 사랑들까지 모두 혼자서 풀어낼 수 있는 가치가 아닙니다. 사랑은 자신에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앞의 누군가에게 하는 것이고, 용서 또한 그렇습니다. 자비하심은 하느님이 당신을 대하는 태도가 아닙니다. 심판도 단죄도 용서도 모두 상대방이 있음을 전제로 하는 가치입니다. 


 

그러므로 신앙은 '함께'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의 보물상자가 있다면 우리는 그 속에서 늘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모습을 꺼내들고 배우고 실천하게 됩니다. 그래서 십자가 조차 우리를 향한 오늘 말씀의 실천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분은 죽음 속에서도 우리를 심판하시지도, 단죄하시지도 않으셨고, 끝내 용서함으로써 하느님의 용서를 이끌어 주셨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여전히 '함께' 살아가게 됩니다. 그 '누군가'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주님의 가르침에 더해 우리가 줄 수 있는 사랑까지 생각하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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