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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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에 대한 가르침으로 들리는 예수님의 말씀이 우리 귀에 들립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참 좋아합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이 무엇이든 이루어지리라는 희망을 주기 때문입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청하고, 찾고, 문을 두드리는 이 모든 것이 기도의 내용이라 생각하면 예수님의 말씀은 그 자체로 위안이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희망의 커다란 빛 줄기를 가진 듯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이 말씀에 더 힘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십니다. 


 

"너희 가운데 아들이 빵을 청하는데 돌을 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생선을 청하는데 뱀을 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좋은 것을 얼마나 더 많이 주시겠느냐?"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베푸는 것이 모두가 동일할텐데 우리를 사랑하시고 구원하시는 하느님은 당연히 우리의 소망을 이루어주실 분이라는 것이 예수님의 가장 확실한 설명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좋은 것. 그것을 얼마나 더 많이 주실지 모른다는 말씀에 우리는 환호하게 됩니다. 


 

그러니 우리는 열심히 청하고, 찾고, 문을 두드려야 한다고 생각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이 복음 말씀만 따로 떼서 생각하는데 우리는 익숙합니다. 이 가르침 역시 주님의 기도에서처럼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먼저 생각하라는 가르침이어서 사실 청하고, 찾고, 문을 두드리는 마음 역시 가벼워야 하고 즐거워야 한다는 이야기도 곁들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복음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이 복음의 끝에는 한 문장이 붙어 있습니다. 그 문장이 사실 이 내용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임에도 우리는 그 말씀을 따로 기억할 뿐 이어서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내용은 앞선 내용을 바탕으로 '그러므로'라고 이어집니다. 


 

"그러므로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라면 하느님의 말씀의 본 뜻을 말합니다. 하느님이 사람에게 구원을 약속하시고 원하신 것, 또한 잊지 않도록 예언자들을 보내시어 잊지 않게 하신 것이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는 것이라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기억하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의 풀이가 되는 이 말씀은 그것이 우리가 하느님을 바로 알고 행해야 할 바라는 것을 말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걱정하지 말고 그분 안에서 말하고 우리가 바라는 그대로 남에게 해 주는 것으로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는 것입니다. 


 

곧 불안한 눈과 마음으로 하느님께 기도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첫째가 하느님을 바로 아는 것이고, 둘째가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라는 가르침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늘 불안해합니다. 기도하는 마음과 자세가 늘 경직되고 편하지 못한 것은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이고, 우리는 그분께 늘 남에게서 바라는 것들에 대한 말들을 쏟아냅니다. 기도는 우리의 기분을 늘어 놓는 빈말이 아니라 이야기하셨지만 주님의 기도까지도 우리 청의 도구로 사용하는 우리는 참 잔인하게도 보입니다. 


 

그런 이유로 오늘 이야기를 뒤집어 볼 필요도 있습니다. 곧 남에게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 주는 이가 하느님께 드릴 청이나 찾음, 그리고 문을 두드리는 것이 어떤 것일지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이 아닌 도와 주어야 할 남을 위한 청을 드리고, 필요한 것을 찾을 것이며, 그와 함께 있을 곳의 문을 두드릴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람은 그렇게 기도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꼭 그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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