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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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어린 양"이 흘러 나오면 제대 옆 제의방으로 조용히 들어갑니다. 그리고 흐르는 물에 손을 씻습니다. 교구의 공문에 따라 손을 씻고 영성체에 임하기 위하기 위해서입니다. 온 세상이 전염병의 영향권 속에 서로를 조심하는 가운데 이런 장면을 만나는 복음의 내용은 조금 색다르게 다가옵니다. 


 

조상으로부터 내려온 것. 그것이 오래되어 민족의 관습인지 하느님의 율법인지도 헛갈리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손을 씻지 않은 채 음식을 먹었던 제자들은 '더럽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사실 예수님조차 이 관습을 어긴 적도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이를 지적하는 이들에게 예수님은 그들의 위선을 지적하십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의 행동은 예수님의 말씀 속에서 이것이 잘한 것인지 못한 것인지 판단되지 않습니다. 주님은이 것에 대해 인정도 부정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저 이것이 조상들로부터 온 관습이라는 것만 확실히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주장하며 사람을 더럽다라고 말하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이 하느님의 뜻을 가르치는 스승이라는 점에서 예수님의 가르침은 시작됩니다. 하느님이 천지의 창조주이시고 전지전능하다는 것을 고백하는 우리지만 우리는 가끔 우리가 만든 것을 하느님의 뜻인 것처럼 몰아세울 때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함께 살기 위해 때로 가능한 선하고 옳은 것을 규칙으로 정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최소한의 의미를 지닙니다. 그리고 그 최소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때로는 단죄로 또 때로는 도움의 대상으로 여기기도 합니다. 


 

규칙이나 법은 그렇게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한 최소의 규범으로 등장합니다. 그러므로 이것을 적용함에 있어서도 사람을 위한 것으로 놓고 잘잘못을 따져야 합니다. 하느님의 자녀들이 사회법을 대함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지만 우리는 좀 더 깊은 이유로 접근해야 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사람들이 정한 법 이상의 엄격한 눈으로 또 때로는 규정 이면의 깊은 곳까지 따져 이것을 대해야 합니다. 


 

함께 그러나 하느님의 기준에 합당해야 합니다. 그런의미로 이스라엘에서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는 것은 잘못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손이 왜 더러운지 혹은 허기 때문은 아닌지를 살피는 것이 율법에 비추어 관습을 해석해야 하는 태도입니다. 사람의 생사 앞에서 규칙을 따지며 하느님의 사랑을 가로막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이야기하며 부모에게 해야 할 도리조차 무시하는 이들의 습관화된 잘못을 지적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의 뜻입니다. 


 

하느님은 사람들의 뜻을 존중하십니다. 우리는 그것을 '자유의지'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그 자유의지가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는 것은 잘못입니다. 우리는 근본을 하느님께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사회의 질서를 뛰어넘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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