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들이 잠자코 있으면 돌들이 소리 지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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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수난 성지주일입니다. 전례가 우리에게 전하는 것은 예수님의 마지막 시간이 시작되었음을 알려주고 이내 이 한 주간이 주님께 어떤 주간이 될 것인지를 또한 자세히 알려줍니다.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처음 만나는 하느님의 모습이었고, 또 자신들에게 생긴 희망이었습니다. 그들의 삶도 하느님 앞에서 여전히 살아있고 구원의 희망이 있는 것으로 예수님을 만나며 그들은 듣고 보았습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으로 들어오시던 순간. 백성들은 그들의 지도자들이 예수님의 목숨을 노리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이 보고 들은 것으로 하느님의 사람임을 확신했던 이들은 손에 푸른 가지를 들고 자신들의 옷을 땅에 깔며 그분을 맞이합니다. 


 

우리가 흔드는 이 푸른가지는 결국 우리의 근본인 흙을 나타내는 재가 되어 버립니다. 그리고 그 맨 첫자리에 예수 그리스도의 목숨이 놓여 있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길에 깐 그 옷들로 우리는 그분의 왕권을 조롱하게 됩니다. 그것이 하느님을 믿는다고 말하면서도 이스라엘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무죄한 한 사람을 죽이려 한 백성의 지도자들의 선택이었습니다. 그들의 선택은 세상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이었고 하느님의 뜻과 정의를 묻어서라도 살아야하겠다는 생각에 그들의 예언자를 지배자인 이민족에게 그 생명을 맡겨 죽게 한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이스라엘에 버림 받고 이방인의 결정으로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죽을 죄는 짓지 않았으나 하느님은 사람이 지배하는 땅에서 죽을 운명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유가 있어서 죽은 것이 아니라 그렇게 사는 것이 많은 백성들을 더 위태롭게 만든다고 생각한 백성의 지도자, 그리고 성직자들의 생각이었습니다. 


 

우리는 해마다 이런 일을 반복해서 기억합니다. 세상에 살면서 세상이 두려워 자신의 신을 죽이고 덮으려 한 우리의 기억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분께 흔들었던 이 가지에 깃든 것이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한느님을 맞이하는 것으로 느껴졌으나 결국 재에 불과한 우리의 근본을 잊지 않는 것으로 우리는 사순을 시작하고 또 다시 그 가지를 흔들며 주님과성전에서 만납니다. 


 

오늘은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것으로 충분한 날입니다. 단 바라는 것은 그 때의 백성과 우리가 같지 않았음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성주간은 그분을 죽인 이들의 후회 섞인 일주일이 아니라 주님과 함께 죽는 일주일이었으면 합니다. 그것이 이 잔인한 주간을 반복하는 이유이니 우리가 주님을 따라야 하는 이유를 이 주간만큼 더 정확히 보여주는 시간들은 없을 것입니다. 오늘 주님이 당신의 자리를 찾으셨고, 당신이 구원하신 백성은 당신을 죽음으로 내 몰았습니다. 

그럼에도 주님이 그 땅에 들어온 이유를 복음은 이렇게 알려줍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들이 잠자코 있으면 돌들이 소리 지를 것이다.”

백성들에게 예수님은 필요한 하느님의 사랑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신의 운명을 알면서도 그 길을 가셨습니다. 몰라서 당한 것이 아니라 알면서도 지킬 것이 있어서 가신 길입니다. 그런 분의 입장으로 사는 것이 신앙생활입니다. 

주님의 모습에서 우리의 삶도 찾아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렇게 일주일을 시작합니다. 모든 것을 알고 시작하는 한 주간 우리가 흔든 이 푸른 가지가 우리의 생명으로 영원히 푸르기를 또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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