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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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듣기 : https://youtu.be/uL5ajg78au0
 


 

사람들은 하느님을 믿으며 하느님이 우리에게 베푸시는 은총을 기억하며 또 기대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기억하는 주님 말씀 속에도 이런 희망이 담긴 글을 좋아합니다. 오늘 복음은 그렇게 우리의 기억 속에 각인되어 있는 말씀이 등장합니다. 이런 말씀은 길어도 기억에 잘 남습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오늘 복음을 신자들과 함께 나눌 때 이 말씀을 인용하고 풀이하면 사람들은 위로와 격려를 얻게 될 겁니다. 더군다나 지금과 같은 때라면 더 없이 필요한 말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실 오늘 복음의 결론은 '청하고, 찾고, 두드려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우리는 더 열심히 하려 하겠지만 예수님이 이 말씀으로 가르치려 하신 것은 따로 있습니다. 이 이야기의 결론은 때로우리가 말씀과 분리해서 생각하는 '황금률'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예수님은 우리가 하느님께 '청하고', '찾고', '두드리기'를 하기보다 더 신경써야 할 것을 알려주시려 하십니다. 우리가 믿고 기도하는 분이 우리 아버지셔서 우리의 바람에 대해 걱정하지 말고 오히려 우리가 함께 살며 서로가 서로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말씀이십니다. 하느님께 기도하고 그 응답을 얻기 위해 애를 쓰고, 떼를 쓰고, 억지를 부리며 아무것도 하려 하지 않는 태도보다 내가 필요한 것을 통해 다른 이의 부족함을 느끼고 도와주며 그렇게 함께 살아가는 기쁨 속에서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에서 하느님께서 주시는 생명은 늘 그 자리에서 무상으로 주어집니다. 우리가 무엇을 드리고 그 보상을 얻는 것은 없습니다. 그분께 다가가는 것이 수고라면 수고입니다. 무엇을 바쳐야 얻어진다면, 또 사랑을 해야만 사랑 받는다면 그것이 사랑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하느님께 청하고, 찾고, 두드릴 때 그래야만 주님이 주신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아버지는 그런 분이 아니라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아버지에 대한 걱정, 곧 나의 정성이 부족해서 응답이 없다, 나는 불행하다 생각하기 보다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에 충실함으로써 하느님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려 보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우리의 생명부터 삶의 모든 부분의 시작과 그 끝은 아버지로부터 왔고 아버지께 향합니다. 그 분명한 사실 안에 머물며 사랑받는 자녀로서 시간을 흘러가는 행복한 사람이 되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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