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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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듣기 : https://youtu.be/gmbh264Awik


 

"나를 따라라"


 

언제나 묵상 주제로 삼고 싶을 만큼 간결하고 분명한 부르심에 이어지는 질문이 있습니다. 과연 이 부르심을 누가 따를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현재의 우리는 이 부르심에 따르는 이의 자격을 논하는 데 익숙합니다. 누구나 따를 수 없는 부르심이라 여기고 고르고 또 고릅니다. 사회의 기준에도 신앙의 기준에도 훌륭한 사람을 세워 주님 뒤에 세우는 것이 우리의 보람이자 바람이 된 것은 오래된 일입니다. 성소가 없다고 걱정하는 우리이지만 그렇다고 누구나 부를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도 현실입니다. 


 

그런데 이 부르심을 받은 주인공은 '세리'였습니다. 공공연한 죄인이었던 세리는 그가 일하는 곳에서 주님을 만나 부르심을 받습니다. 죄를 짓는 이가 죄를 짓는 현장에서 부르심을 받았고 그는 주제넘게 그 부르심을 따릅니다. 만약 지금이라면 그를 말렸을 것이고 그가 들어서려는 문을 닫아 버렸을 겁니다. 그런데 주님의 부르심은 그에게만 주어진 특권이 아니었습니다. 주님은 그와 같은 이들에게 스스로 가까이 가셔서 함께 하십니다. 


 

"레위가 자기 집에서 예수님께 큰 잔치를 베풀었는데, 세리들과 다른 사람들이 큰 무리를 지어 함께 식탁에 앉았다."


 

그렇고 그런 사람들. 누가 누구랄 것도 없이 사람들이 어울리기 힘든 사람들 틈으로 예수님은 들어가시고 그들과 같은 음식을 먹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도 세리를 부르신 그 가르침을 나누십니다. 그 자리에 있는 누구나 하느님의 말씀을 듣게 되었고 그들 역시 이 세리와 같은 기회를 얻게 되었을 겁니다. 


 

그들은 어쩌면 스스로의 선택으로 죄에 물든 사람들입니다. 그럼에도 그들에게 기회를 주시는 하느님의 모습은 그들의 탓으로 그들을 제외시키는 우리와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우리가 주님을 믿는다면 주님의 말씀과 선택의 의미를 받아들여야 하고 그분을 따라야 합니다. 부르심은 그렇게 이루어졌고 믿기 어렵지만 그 부르심의 세리가 결국 우리 신앙의 선조가 되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것이 불만인 사람들은 그 죄인이 다시 일어서는 것을 반대한 듯 보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그런 시도를 막기 위한 것이기도 하니까 말입니다. 그럼에도 그들에게는 예수님의 답이 먼저 주어져 있습니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사순절을 보내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극기와 인내, 그리고 수고의 하루를 사는 것보다 주님처럼 세상에 필요한 용서를 베풀고 사랑을 심어 많은 이가 하느님의 사랑을 회복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주님처럼 노력하며 우리 주변에 사랑으로 다시 일어서는 사람들을 보는 기쁨으로 이 시간들을 채워가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세상은 어느새 다시 죄인들로 가득차있습니다. 어쩔 수 없다고 말하며 죄를 이용해 삶을 이어가는 이들도 많습니다. 이 모든 이들을 불러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다시 돌아서게 해야 합니다. 주님처럼 우리도 누군가를 불러 볼 수 있는 귀한 기회를 얻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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