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길에서 무슨 일로 논쟁하였느냐?”
갈릴래아를 가로지르는 예수님의 일행. 예수님은 그 길에 누가 당신을 알아보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에게 다가올 수난을 미리 아시고 제자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십니다. 주님이 이 상황을 피하시려 했다면 오히려 사람들이 당신을 제대로 알고 당신을 지키게 하셨을 겁니다. 그러나 주님은 당신을 알아보는 것도 또 당신을 몰라보는 사람들을 이용하지도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그 길에 스승과 전혀 다른 모습의 제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그들의 다툼을 묻는 스승의 질문 앞에 섭니다.
“너희는 길에서 무슨 일로 논쟁하였느냐?”
스승은 자신을 알리지 않으려 하고, 희생을 각오하는데 제자들은 자신들 중 누가 높은가를 두고 다투었습니다. 제자들의 모습은 실망스럽고 딱하기도 합니다. 스승이 죽음을 말할 때 무서워 말도 못하던 이들이 자신들을 두고는 누가 높은가를 따졌다는 게 허탈하기도 합니다. 그들을 믿고 당신의 사명을 주시는 예수님의 마음이 궁금하기도 합니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예수님의 말씀은 이런 제자들에 의해 다시 한번 다른 내용으로 바뀌어 버립니다. 제자들을 달래고 가르치시는 예수님에게 묻혀버린 말은 당신의 희생, 곧 죽음에 관한 가르침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어린이를 세우시고 애기와 같은 제자들을 가르치십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깨닫고 실천으로 이어지는데는 어쩌면 청개구리의 가르침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아무리 좋은 것을 가르쳐도 반대로만 하는 제자들의 모습은 결국 주님의 십자가 앞에서는 그분을 버리고 도망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들 말을 반대로 어기고 그런 자신들을 기억하고 알아들었을 때 주님은 그들에게 세상 모든 복음을 맡기고 떠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그들의 가르침으로 예수님을 알았고 또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주님과 반대의 모습을 자주 보입니다. 우리 중 누가 더 대단한가? 남들과 끊임 없이 자신을 비교하거나 높이 세우려는 시도는 '시대의 정신'인양 인정되고 추천되는 상황도 벌어집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면서 자신의 자리를 살피는 것, 그리고 효과를 따지고 스스로를 평가하는 이에게 청개구리 사진을 선물하고자 합니다. 예수님은 어린이를 보여 주셨지만 그보다 청개구리가 더 어울리는 듯 보여서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