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


 

99DDF2405D5FEEFB0C73D7


 

나타나엘. 예수님의 제자인 바르톨로메오라고 불리는 이 사도는 사실이라면 예수님의 제자들 중 가장 특출난 사람일 수 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의 스승이라 불리던 사람이었기에 다른 사도들과는 많이 다른 유일한 사람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그는 예수님을 만나기 전 이스라엘 사람들의 실제 생각과 삶을 보여준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이 그를 참된 이스라엘 사람이라고 말씀하셨지만 그가 예수님에게 보인 모습은 다소 실망스러운 것도 사실입니다. 그는 예수님이 '나자렛 사람'이라는 이유로 무시부터 했기 때문입니다. 


 

그에게 '나자렛'은 특별할 수 없는 동네였고, 그곳에서는 어떤 사람이건 동네가 주는 이미지에 묻혀 무시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혹시 나자렛 사람이 예루살렘으로 가서 새로운 고장의 인물이 되었다면 모르겠지만 예수님은 내내 나자렛이라는 이유로 예루살렘에서 온 이들의 의심과 조롱, 그리고 무수히 쏟아지는 시험 앞에 서야 하셨습니다. 


 

사람의 편견은 그처럼 무섭고, 나타나엘은 그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인물이었습니다.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한 것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 애초에 사람이 되신 하느님을 알아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무리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하느님의 백성임에도 이미 사람을 나누어 차별하고 편견을 뒤집어 씌워 살아가는 삶이 바르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그는 예수님을 몰라봤고, 예수님은 그를 알아보셨습니다. 나타나엘은 예수님을 만나 이래저래 많은 충격을 받게 됩니다. 이스라엘의 스승이라던 이는 예수님 앞에서 자신이 알고있던 것이 과연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봐야 하는 시간을 보내게 되었고 이후 주님을 스스로 찾게 되는 경험을 통해 제자로 또 사도로 길을 걷게 됩니다. 


 

주님을 만나 자신의 인생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게 된 나타나엘. 하느님의 백성임에도 이미 쌓여진 편견으로 바로 곁에 계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는 우리는 아닌지 생각해볼 일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1 2020년 3월 8일 사순 제2주일 1 별지기 2020.03.07 13
270 2020년 3월 7일 사순 제1주간 토요일 별지기 2020.03.03 9
269 2020년 3월 6일 사순 제1주간 금요일 별지기 2020.03.03 8
268 2020년 3월 5일 사순 제1주간 목요일 별지기 2020.03.03 2
267 2020년 3월 4일 사순 제1주간 수요일 별지기 2020.03.03 2
266 2020년 3월 3일 사순 제1주간 화요일 별지기 2020.03.03 1
265 2020년 3월 2일 사순 제1주간 월요일 별지기 2020.03.03 8
264 2020년 3월 1일 사순 제1주일 별지기 2020.02.29 13
263 2020년 2월 29일 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 별지기 2020.02.29 1
262 2020년 2월 28일 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별지기 2020.02.29 2
261 2020년 2월 27일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별지기 2020.02.29 2
260 2020년 2월 26일 재의 수요일 별지기 2020.02.29 1
259 2020년 2월 25일 연중 제7주간 화요일 별지기 2020.02.29 2
258 2020년 2월 24일 연중 제7주간 월요일 1 별지기 2020.02.24 9
257 2020년 2월 23일 연중 제7주일 1 별지기 2020.02.23 5
256 2020년 2월 22일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1 별지기 2020.02.21 8
255 2020년 2월 20일 연중 제6주간 목요일 1 별지기 2020.02.19 13
254 2020년 2월 19일 연중 제6주간 수요일 1 별지기 2020.02.19 2
253 2020년 2월 18일 연중 제6주간 화요일 별지기 2020.02.17 2
252 2020년 2월 17일 연중 제6주간 월요일 별지기 2020.02.17 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9 Next
/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