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나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어둠 속에 머무르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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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시기에 성당에는 늘 한자리에 부활초가 위치합니다. 미사가 시작되기 전 가장 먼저 붙이게 되는 부활초는 예수 그리스도의 빛을 상징합니다. "그리스도 우리의 빛"으로 노래하는 사제의 목소리에 우리는 "하느님 감사합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예수님의 "빛"에 대한 증언을 들어봅시다. 그리고 우리가 말하는 "빛"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봅시다. 그것이 "빛"으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바른 길을 보여줄 것입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 말씀하셨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나를 믿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보는 것이다.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나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어둠 속에 머무르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누가 내 말을 듣고 그것을 지키지 않는다 하여도, 나는 그를 심판하지 않는다. 나는 세상을 심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세상을 구원하러 왔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빛이심을 우리는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만 그것이 눈이 시리도록 "빛나는" 빛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누군가를 어둠 속에 머무르지 않게 하려 빛으로 오셨다 말씀하십니다. 곧 이 빛은 스스로 빛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비추어 그 빛을 통해 사람을 비추고 그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보입니다. 


 

곧 예수님은 우리 안에서 '주님'으로 불리는 것이 당신이 오신 목적이 아니라 우리가 당신을 통해 하느님 아버지를 알게 되는 것이 당신의 존재 이유라는 것을 확실히 하십니다. 당신은 우리의 부족함을 아시고 우리의 잘못들도 아시지만 당신은 심판이 아닌 구원의 사명을 이루시겠다는 말씀 또한 보태십니다. 


 

나를 물리치고 내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 자를 심판하는 것이 따로 있다. 내가 한 바로 그 말이 마지막 날에 그를 심판할 것이다. 내가 스스로 말하지 않고,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지 친히 나에게 명령하셨기 때문이다. 나는 그분의 명령이 영원한 생명임을 안다. 그래서 내가 하는 말은 아버지께서 나에게 말씀하신 그대로 하는 말이다.”


 

그러므로 이 빛이 비추는 것을 알면서도 그 길을 가지 않는 이는 그 책임을 스스로 지게 될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빛의 역할은 하느님 아버지의 빛을 전하는 것이고 우리가 길 잃지 않고 하느님의 뜻 안에서 살아갈 수 있는 지혜와 의지를 주시는 것입니다. 결국 당신은 우리를 위해 오셨다는 이야기이며 우리는 예수님의 모든 것을 통해 하느님께 나아간다는 것을 알아들어야 합니다. 


 

성소주일에서 이어지는 말씀은 이 역할을 하게 되는 이들에게도 같은 메세지가 됩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세상에 나아갈 때 우리도 빛이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곧 우리가 다른 이들과 달리 빛나는 존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하는 모든 이를 비추어 그들이 하느님의 뜻을 보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주님처럼 말입니다. 


 

주님의 거룩하심으로 불리는 것은 바로 우리가 빛이 됨을 뜻합니다. 그리고 소금처럼 누군가에게 맛나는 삶을 살 수 있는 이유가 된다는 것도 말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처럼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사람으로 살아가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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