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14일 성 마티아 사도 축일

by 별지기 posted May 1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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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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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아 사도의 축일입니다. 열 두 번을 채운 한 사람. 스승 예수님이 없는 상황에서 유다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제자들은 고민했을 겁니다. 지금의 기준으로 생각한다면 누군가 인정할 만한 사람을 뽑아야 했을테니까 말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제자로서 자신들을 기준으로 삼아야 했을 겁니다. 그런데 이 때 제자들은 그 선택의 몫을 하느님께 맡깁니다. 그래서 우리는 상상할 수 없는 방식이 등장합니다. 그들이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를 예수님의 말씀으로 이해해 봅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예수님의 말씀은 당신이 제자들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사랑한 사람들이 제자이고, 예수님이 그들을 사랑하신 방법과 그 내용은 그들을 당신의 사랑 안에 두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아버지께서 아들이신 주님을 대하시는 것에서 모범을 따른 것입니다.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 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내가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모두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의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을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시게 하려는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그래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새로운 계명을 말씀하셨습니다. 지켜야 할 것. 주님의 선택에 합당한 삶이라면 주님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계명입니다. 그리고 당신을 제자들과 친구의 관계로 놓으시는 예수님이십니다. 제자를 친구로 여기는 주님의 사랑은 그 자체로 가장 행복한 관계를 만들어 냅니다. 


 

곧 스승과 제자가 사랑으로 묶여 서로 함께 살아가는 삶이 예수님과 제자들의 관계였습니다. 그러니 그들이 행복하지 않을리 없었을 겁니다. 그래서 그들의 선택이 그리 어렵지는 않았겠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마티아는 제비뽑기를 통해 열 두 제자의 자리를 채우게 됩니다. 그러나 후보에 있었던 두 사람 모두 예수님과 함께 지냈던 사람이었고 그 말은 그들 모두가 친구와 같았던 이들이어서 누가 뽑히더라도 모자라지 않은 그들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그들이 부럽습니다. 그들은 스승과 즐거운 삶을 살았고 그래서 유다의 빈자리를 채우는데 그들의 부족함은 별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제비를 뽑는 그들이 얼마나 즐거웠을지 느끼게 됩니다. 서로 사랑하는 이들, 그래서 누구라도 상관 없는 그들에게서 주님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우리도 그리 살아야 하는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