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지 못하겠거든 이 일들을 보아서라도 믿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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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들의 축일에 우리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는 주님의 당신에 대한 증언을 듣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예수님에게서 다른 것을 찾았던 제자의 모습도 보게 됩니다. 


 

우리의 귀에 익숙한 이 표현은 이후에 예수님의 부활을 의심했던 토마스에게 주어집니다. 그에게 주님은 걸어야 할 길이고, 새겨야 할 진리이며, 그를 살게 하는 생명의 가치를 지녔으니 그에게 주님이 요구하신 것은 생명을 다해 예수님의 말씀을 전하는 길을 걸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토마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너희가 나를 알게 되었으니 내 아버지도 알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 너희는 그분을 아는 것이고, 또 그분을 이미 뵌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의 말씀은 그 길이 하느님 아버지께 향한 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때 전혀 뜻밖의 요청이 등장합니다. 


 

필립보가 예수님께,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저희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하겠습니다.” 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그런데 너는 어찌하여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하느냐?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을 너는 믿지 않느냐?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은 나 스스로 하는 말이 아니다. 내 안에 머무르시는 아버지께서 당신의 일을 하시는 것이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예수님을 보면서 하느님을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과 하느님을 다른 존재로 여기고 '더 크고 대단한 존재'를 보기를 원하는 제자는 세례자 요한의 제자였던 필립보입니다. 그가 세례자 요한에서 예수님께로 온 이유를 짐작하게 만드는 그의 이야기는 또 다른 스승 혹은 하느님의 실존에 접근하고 싶은 궁금증과 그가 하느님을 어떻게 섬기고 있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당신과 아버지가 하나임을 알려 주시고 당신이 하신 모든 일이 아버지 안에서 행한 것임을 강조하십니다. 


 

믿지 못하겠거든 이 일들을 보아서라도 믿어라.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 내가 아버지께 가기 때문이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아들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시도록 하겠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면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예수님은 그의 어리석은 질문과 상관 없이 그들이 주님의 자리를 대신하게 되리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그래서 그의 질문은 맞고 틀림을 떠나 예수님의 진짜 사명을 우리에게 더 강하게 확인시키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곧 예수님은 당신이 떠나고 제자들에게 당신처럼 하느님을 드러내는 일을 하게 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하셨듯 제자들 안에서 그들이 당신 안에서 살게 하리라 약속하십니다. 


 

우리는 우리가 믿는 하느님에 대한 생각을 우리가 사는 세상의 모습에서 찾곤 합니다. 그래서 더 크고 더 대단한 존재나 능력으로 하느님을 생각하곤 합니다. 그래서 사람조차 그 능력에따라 하느님의 은총을 볼 수 있는 지표로 여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 보다 더 높은 지위의 사람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이 당신의 말씀과 삶으로 하느님을 온전히 드러내신 것처럼 우리도 예수님의 자리에서 하느님을 드러내는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아들어야 합니다. 제자들은 주님을 떠나기도 하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예수님의 선택은 굳건했고 그분의 말씀은 이루어졌습니다. 우리도 주님의 이일을 보며 우리에게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는 하느님 안에, 그리고 하느님이 우리 안에 계시는 것. 오늘도 우리는 성체성사를 통해 경험하는 이 놀라운 일들을 세상에 선포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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