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사람이 깨끗해지지 않았느냐? 그런데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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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을 떠올리게 되는 그림을 찾다가 재미있는 것 하나를 찾아냈습니다. "십중팔구" 


 

예수님이 지나가시던 곳은 사마리아와 갈릴래아의 사이였습니다. 예수님은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에 서로 교류하지 않는 사마리아와 갈릴래아 곧 유대인의 땅이자 이방인의 땅으로 불리던 곳을 지나가셨습니다. 세 부류의 사람들이 섞여 있는 곳에서 예수님은 함께 모여 있는 나병환자들을 만나십니다. 


 

예수님이 지나시던 곳은 유다인과 사마리아인, 그리고 이방인이 구분되는 곳이었으나 그들은 모두 '한 무리'였습니다. 누가 유다인인지 사마리아인인지 이방인인지 구별할 이유가 없는 '병든 이들'이자 '죄인'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멀찍이 서서 큰 소리로 자비를 청합니다. 


 

자신들의 뿌리마저 잃어버린 채 병으로 인해 한 덩어리가 되어 버린 저주받은 이들이 주님께 매달립니다. 주님은 그들의 요청에 한번의 말씀으로 응답하십니다. 


 

“가서 사제들에게 너희 몸을 보여라.”


 

주님의 말씀에 그들은 여전히 함께 움직입니다. 아직 그들에게는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던 겁니다. 그러나 그들이 가는 도중 그들은 하나 둘 자신들에게 일어난 놀라운 변화를 알게 됩니다. 그들은 분명 서로의 모습들도 확인했을 겁니다. 그런데 그들에게 병이 사라지자 동시에 살아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그들의 출신이었습니다. 


 

그들 중 그 사실에 주님께 돌아온 것은 사마리아인 한 사람 뿐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사마리아인을 이방인으로 부르십니다. 그렇다고 나머지가 모두 유다인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하느님께 감사를 드린 것이 이방인 한 사람이라는 것은 유다인들을 부끄럽게 만드는 동시에 그들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병에 걸려 사람들에게 버려졌을 때 그들은 같은 처지의 무리였으나 그들에게 병이 사라진 후 그들은 함께 고생했던 모든 것에서 철저하게 분리됩니다. 그리고 자신들에게 찾아온 이 놀라운 기적에 하느님을 떠올릴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그들이 처음 예수님께 자비를 청했던 것은 분명 하느님의 사람으로서 예수님을 대했음이 분명한데도 말입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성해진 몸으로 이웃과 가족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사제의 선언을 받도록 하셨으나 예수님과 사제의 사이를 가면서도 그들은 하느님을 생각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이 복음을 통해 평소에 하느님께 감사하지 못하는 우리를 탓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탓은 반성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예수님 앞에 드러난 우리의 부끄러운 모습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우리는 어느 순간에든 하느님의 사랑을 잃어버리지 않는다는 것이고 하느님은 우리를 언제나 함께 그리고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신다는 것입니다. 이방인임에도 사마리아인은 하느님께 감사를 떠올렸으나 유다인들이 그러지 못했다는 것은 그들의 근본을 하느님께 두고 있지 않았음을 뜻합니다.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는 것은 훌륭한 신앙생활이지만 그것은 하느님을 늘 가깝게 하는가에 따라 이처럼 달라진다는 것을 예수님은 한 마디로 표현하십니다.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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