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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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계명으로 시작된 한 주간 우리는 주님처럼 서로 사랑해야 한다는 계명을 놓고 우리 삶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세상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은 사실 주님을 빼고 시작되고 완성될 때가 많습니다. 우리가 주님을 사랑한다고 말하고, 주님도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알지만 정작 우리의 삶 속에 주님을 빼놓는 실수를 반복해서 저지릅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삶에 주님이 함께 하시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짐작도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예수님이 없는 시간, 그 속에서 제자들이 홀로 남았을 때 그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또 무엇을 해야 할지 주님은 걱정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남기신 평화가 그들과 함께 하리라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주신 평화의 모습은 주님이 함께 계실 때 제자들이 느낀 감정들을 뜻합니다. 그들은 어떤 위험 속에서도 주님이 함께 하심을 경험했고 그들을 결코 버리지 않으시는 주님과 함께 지냈습니다. 


 

주님이 주시는 평화는 세상이 말하는 평화 곧 싸움이 없는 침묵의 평화와는 다릅니다. 누구도 섣불리 싸우려하지 못하는 힘의 균형이 세상이 말하는 평화에 가깝습니다. 혹은 너무 힘이 센 이에게 대들지 않는 침묵이 최선인 평화가 세상의 평화입니다. 곧 힘센 자는 그것이 하느님의 은총으로 여기고 힘 없는 자는 그것을 자신의 숙명인듯 받아들이며 수긍하는 것이 세상 사람들이 만들어 낸 평화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믿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른다고 말하면서도 세상이 가르치는 평화를 우리의 삶 속에 받아들이고 함께 살 생각은 도무지 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에게 우리가 가지는 감정을 살펴보면 그분을 가난이나 힘 없음을 가지고 평가하지 않습니다. 그분을 부자도 권력자도 함부로 자신들의 기준으로 대하지 못합니다. 그것이 하느님이 우리 안에 새겨 주신 참 평화의 이치입니다. 


 

하느님의 사람은 세상의 어떤 질서에도 속하지 않고 모든 것을 사랑하는 것이 가능하고 모든 것을 행복하게 합니다. 예수님이 그 증거입니다. 


 

"‘나는 갔다가 너희에게 돌아온다.’고 한 내 말을 너희는 들었다.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아버지께 가는 것을 기뻐할 것이다. 아버지께서 나보다 위대하신 분이시기 때문이다. 나는 일이 일어나기 전에 너희에게 미리 말하였다. 일이 일어날 때에 너희가 믿게 하려는 것이다. 나는 너희와 더 이상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겠다. 이 세상의 우두머리가 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나에게 아무 권한도 없다. 그러나 내가 아버지를 사랑한다는 것과 아버지께서 명령하신 대로 내가 한다는 것을 세상이 알아야 한다.”

예수님이 남기신 평화를 제자들은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들도 이 세상의 평화의 이유가 되었고 그 평화를 또 다시 후손에게 넘겨주었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받아든 평화의 길입니다. 예수님이 우리 안에 계셨고 남기신 평화는 오늘도 당신의 성체 안에서 우리 모두를 하나되게 하시고 함꼐 있게 하십니다. 모두가 모두에게 필요하고 사랑할 수 있는 열쇠의 기반을 만들어 주신 주님은 여전히 우리에게 평화를 주신 것이 확실합니다. 


예수님은 결국 우리 모두를 함께 있게 하시기 위해 아버지와 함께 우리 곁에 머무십니다. 


 

때로 우리는 주님 없이 있다고 여길 때가 많지만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가 주님을 잊고 세상의 질서에 따라 살려고 하기에 우리가 주님에게 등을 돌릴 뿐입니다. 세상과 하느님을 따로 생각하고 사는 이들은 주님의 평화를 누리지 못합니다. 하지만 끝까지 함께 하시며 기다리시는 주님을 꼭 기억하기를 바랍니다. 세상은 결국 하느님께 아무런 권한도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진리와 정의의 사람들은 고통이 아닌 평화를 누리며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갑니다. 


 

그것이 세상이 해석하는 평화와 다르게 보일지라도 말입니다. 주님을 따르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계명이든 삶이든 그러니 바른 것을 보고 따라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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