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에게 가서 너희가 보고 듣는 것을 전하여라."
성탄의 기쁨을 미리 맛보는 대림 3주일입니다.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우리에게 남은 몇 일 남지 않은 시간에 우리는 주님의 메세지를 듣습니다. 그 메세지는 우리가 아닌 세례자 요한을 향한 대답이었습니다. 감옥에 갇힌 요한은 예수님께 제자를 보냅니다. 그리고 묻습니다.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완벽한 사람이었던 세례자 요한의 한계가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그는 자신의 제자들로부터 예수님의 메세지를 받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주님을 몰랐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예수님이 그에게 전해준 당신이 주님이시라는 증거는 다름이 아닌 '사람들'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눈먼 이들이 보고 다리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나병 환자들이 깨끗해지고 귀먹은 이들이 들으며,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
이들은 요한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광야에서 살며 무죄하게 세상을 살았고 사람들의 삶을 경험한 적이 없는 요한에게 사람이란 자신의 죄를 뉘우치며 물로 뛰어 들었던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그에게 보여준 사람들은 그들에게서 밀려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는 눈이 먼 이들도, 다리 저는 이들도 나병환자도 만나지 않았고 귀먹은 이들도 죽고 가난한 이들도 만나지 않았습니다.
그는 정의로웠고 무죄한 사람이었으나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은 아니었기에 구원이 무엇인지.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것이 그가 구세주를 잘 알지 못했던 이유입니다. 율법을 무죄함의 법으로 알고 살았던 사람들의 세상. 죄인과 의인만이 있는 세상에 사람을 구원한다는 것이 죄 없는 이만 데려 가는 것으로 알았던 세상에 예수님이 전해준 하느님의 뜻은 세상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되찾는 모습이었습니다.
오실 분이 누군지 모르는 예언자. 그러나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예수님이 구하시러 오신 사람들을 통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알려주셨다는 것입니다. 요한은 의심이었지만 우리는 이미 그것을 알기에 의심할 이유 없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자선 주일. 예수님의 사람들에서 우리의 할 일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