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가 옳다는 것은 그 지혜가 이룬 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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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는 우리는 처음 그분을 맞이한 이들을 거울 삼아 우리의 모습을 단장하고 고칠 것은 고쳐가며 주님을 기다려야 합니다. '깨어 있음'은 그것을 잊지 않는다는 것이고 그것을 처음부터 고쳐내어 우리의 삶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예수님이 우리의 모습을 보실 때 어떤 모습일까요? 조금 달라졌을까요? 예수님은 그 때 이런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이 세대를 무엇에 비기랴? 장터에 앉아 서로 부르며 이렇게 말하는 아이들과 같다.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가슴을 치지 않았다.’"


 

서로가 편을 가르고 어느 쪽도 인정하지 않는 이들. 서로의 다름을 보고 인정하기보다 둘 중 하나가 아니면 정의롭지 못하고 의로움과 죄인으로 나뉜다는 식으로 살면서 누구에게도 긍정하지 못하는 모습은 지금도 전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어떤 것도 정답이 아닌 듯 사는 것은 신앙의 태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요한이 와서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자, ‘저자는 마귀가 들렸다.’ 하고 말한다.
그런데 사람의 아들이 와서 먹고 마시자, ‘보라,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다.’ 하고 말한다."


 

하느님의 사람임을 알면서도 요한을 존중하지 않는 이들은 그가 '비인간적' 곧 사람일 수 없는 삶을 산다고 비난합니다. 그가 무죄하고 정의로워도 우리와 다른 사람이라는 점으로 그를 믿고 따르기를 거절한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우리 안에 살면서 다를 것이 전혀 없는 예수님에게는 먹보, 술꾼, 죄인 등의 단어로 하느님이 함께 계신 사람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들의 결론은 무엇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라는 것입니다. 만약 이 비판의 주인공들이 사회의 지도층이라면 어떤 이들은 대책을 세우느라 바쁘겠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그들의 마음에 들리는 없습니다. 혹 그렇다 하더라도 그것은 분명 하느님의 뜻이 아닌 자신들의 구미에 맞는 방식일 것이니 말입니다. 


 

예수님은 이 모든 판단은 결국 한 지점에서 드러난다고 말씀하십니다. 


 

"지혜가 옳다는 것은 그 지혜가 이룬 일로 드러났다."


 

그 말이 맞는지, 그 행동이 맞는지는 머리 속에서 계산하여 드러나는 가치가 아니라 삶에서 하느님으로 확인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요한의 삶은 사람들을 마귀에게서 등을 돌리게 만들었고 모두 구세주를 맞이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는 우리와 먹고, 마시는 동안 모든 죄인들을 죄에서 하느님의 사랑으로 끌어내었습니다. 하느님 앞에서 바르게 살겠다고 원의를 가지고 홀로 열심히 사는 이도 하늘나라를 위한 준비에 충실했고, 사람들 사이에서 그들을 사랑하며 사는 것도 모두가 하느님을 잃지 않게 하고 모두가 하느님의 나라로 들어갈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 둘을 비판했던 이들의 삶은 어땠을까요? 그들의 입에는 하느님이 여전히 걸려있고, 세상이 마련해준 혹은 자신이 노력해서 얻은 자리 위에 앉아 있겠지만 그들은 하느님을 향해 서지도 못하고 고개를 들지도 못합니다. 사람들 사이로는 들어가지도 못하고 거리를 두고 그들을 위하는 척 혹은 그들의 존경을 받아야만 하는 삶을 삽니다. 그것은 사랑도 하느님의 뜻도 아닙니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끝도 없이 거절하고 부정하며 사람들에게서 하느님을 멀리 만듭니다. 


 

자리는 있는데, 명예라는 것은 한층 쌓여 있으면서 도무지 일이 없는 사람들. 귀 있는 그들이 듣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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