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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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의 열쇠를 받아든 베드로를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이 열쇠는 우리의 손에도 쥐어집니다. 그리고 같은 말로 우리에게 권한이 주어집니다. 그런데 그 열쇠를 쥐는 우리에겐 이 열쇠의 주인이 지녀야 할 자세가 전해집니다. 


 

자신에게 잘못한 형제를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지가 이 열쇠를 지닌 사람에게 주어진 문제입니다. 이 기준을 따르면 그는 자신에게 잘못한 형제를 되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처음에는 둘이 만나 그를 타이르고 그것이 안되면 한 사람이나 둘 이상의 사람과 함께 가서 그의 잘못을 알려주어야 하고, 그것 조차 받아들이지 않으면 교회에 알려 그를 되찾으려 노력해야 한다는것입니다. 


 

그런 이들이 함께 모여 하는 기도에 주님이 함께 하신다는 말씀으로 끝나는 이 이야기를 우리는 끊어서 이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누군가 나에게 잘못한 이가 있으면 그를 위해 노력하기보다 자신을 위해 화해나 타협을 생각하거나 혼자 해결하려하고 둘 이상 모이면 단정하고 소문을 만들어 내고, 교회에는 그의 잘못을 고발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 이야기의 핵심은 그를 되찾는데 처음부터 노력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열쇠를 돌릴 때 자신이 구하려 했던 형제를 생각하며 그와 함께 들어갈 마음으로 돌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회의 노력까지도 무시한다면 그는 하느님을 모르는, 곧 하늘나라에 들어갈 생각조차 없는 사람으로 여기고 그 다음은 하느님께 맡길 일이지만 적어도 자신은 그와 함께 하늘나라에 들어갈 생각을 지녀야 그 열쇠를 돌릴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아니면 그의 마음 때문에 자신조차 그 문 앞에서 가로막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열쇠는 나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주님이 하늘나라의 열쇠를 지닌 우리에게 기대하시는 것은 사람에 대한 사랑입니다. 자신의 손에 쥐어진 열쇠에 대한 기쁨이 아니라 그 열쇠를 돌릴 우리가 하느님의 열쇠를 지닌 이로서 자신을 알고 살아가는 것이 이 열쇠에 담긴 뜻일 겁니다. 이 열쇠는 사람의 판단 기준이 아니라 사랑의 열쇠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이가 둘 이상 모여 기도할 때 그 자리에는 당연히 그리스도가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둘 이상이 모였다고 좋아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런 사랑의 공동체인지 그리고 우리는 잃어버린 형제가 없는지를 살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그 소리가 천국이 열리는 소리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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