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은 일어나 밤에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가서,
헤로데가 죽을 때까지 거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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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생애가 세상에 하나 하나 다 알려진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쩌면 예수님의 모습 중 일부만을 기억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오늘 성가정 축일에 우리는 예수님의 숨겨진 삶의 장면을 상상해보게 됩니다. 그것은 예수님 가정이 이스라엘을 벗어나 이집트에 가게 된 사연과 모습입니다. 


 

하느님의 천사의 알림으로 헤로데의 살기어린 위협을 피하게 된 이 가정의 모습은 마굿간보다 훨씬 비참하고 위험해 보입니다. 한 아이의 탄생을 기뻐할 새도 없이 위험한 상황에 쳐했을 때 아버지 요셉은 갓태어난 아이와 조리도 제대로 못하는 부인을 보호하며 에집트로 갑니다. 우리는 그분의 탄생을 겸손하다 말하고 동방 박사의 방문을 즐거워하지만 현실은 힘겨웠고 가족들 모두는 하느님의 도시에서 쫓겨났습니다. 


 

성가정 축일. 우리가 생각하는 성가정의 모습은 예수, 마리아, 요셉의 단란하고 아름다운 가족의 모습입니다. 두 부모 사이에 편안한 미소를 띄고 있는 동상들의 모습처럼 그렇게 아무 걱정 없는 하느님의 은총만으로 가득한 가족을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성가정의 모습은 아무런 걱정과 위험 없는 고요한 가정이 아니라 위험 천만한 상황에서도 서로를 지켜가며 아이에게 따뜻한 품을 내어주는 어머니, 아내와 아들을 위해 타국에서 어떻게해서라도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아버지의 모습입니다. 가족의 거룩함이란 그들의 종교의 일치, 부족함 없는 자격을 갖춘 부모, 영특한 아이에서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서로를 사랑하며 함께 하는 모자라고 부족함도 상관 없는 가족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말하는 '나자렛 성가정'의 모습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가 하느님의 자녀가 아니어도 또 누군가의 빈자리를 느끼는 중에도 어려운 환경과 상황에 위협에 시달리는 나날 중이어도 이 성가정의 모범을 따를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성가정인지 아닌지를 논할 때 우리가 정말 서로 사랑하며 애를 쓰는 중인지 생각하는 것이 무엇보다 먼저여야 합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상상하는 가장 이상적인 상황 속에 놓여 살아본 적이 없는 분처럼 여겨집니다. 그분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공생활로 이어지는 그 하루 하루가 예수님 뿐 아니라 그분의부모에게도 고되고 힘겨운 시간의 연속인듯 보이지만 그분의 어디에도 이것의 영향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는 부모가 모두 이 가정을 지켰기때문입니다. 


 

그 가족은 웃음으로 하루 종일 가득한 모습은 아니었을 듯 합니다. 아이의 젖을 걱정하는 어머니와 하루의 품삯으로 끼니를 채울 곡식 때문에 땀흘리며 걱정스런 발걸음을 하는 아버지의 모습, 그리고 그 속에 아무것도 모른채 모든 것을 의지한 아이의 안타까운 모습 속에서 성가정은 존재했고 지켜졌으며 끝까지 우리의 모범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 우리가 성가정이 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세상은 결함을 이야기하며 끊임 없이 우리를 불행하다 말하지만 비교의 대상인 성가정은 지금 우리의 모습 그대로임에 우리의 태도는 바뀌어야 합니다. 곧 성가정이 되기 위해서 우리 가족의 '회개' 곧 돌아서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에집트에 사는 하느님 아들의 가정. 그 부조화 속에서도 하느님의 사랑은 변함이 없었고 이 가족은 거룩함을 지켰습니다. 돌아갈 기회를 기다리는 아버지의 시간. 어머니의 노력이 지금 우리의 시간과 같음을 꼭 기억했으면 합니다. 그러므로 지금 내 가족을 사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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