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베드로이다.”
묵상 듣기 : https://youtu.be/D7_SHUsr9bY
우리는 결과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성공한 사람에게는 그의 모든 것에 정당함과 필연적인 비결을 만들어 설명하곤 합니다. 그것이 결코 옳지 않은 일이었다고 하더라도 결국 그것은 과정의 일부이며 그럴 수 있었다고 말하는 것도 익숙한 우리입니다.
그럼에도 교회의 수많은 성인들은 이상하게도 그들의 잘못된 행동을 감추거나 미화시키지 못합니다. 우리의 첫 교황이 되신 베드로는 주님께서 확인하신 우리의 흔들리지 않는 신앙의 기초가 되셨습니다. 주님을 하느님의 아들로 알아본 제자였고 이 대답을 통해 예수님은 확실한 아버지의 뜻을 알아차리셨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베드로의 부끄러움을 더 많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주님은 ‘사람 낚는 어부’되게 하겠다고 그를 부르셨다고 기억하지만 사실 베드로는 그가 주님을 따를만한 사람이 되지 못함을 스스로 고백하며 주님을 떠나가 달라고 말했던 사람입니다. 그리고 주님에 대한 고백을 하고서 이내 주님의 구원계획에 맞서 반대하여 ‘사탄’으로 내 몰립니다. 그리고 우리가 모두 기억하는 대로 수난하신 주님의 길에 함께 따르다 주님을 모르는, 그리고 관계없는 사람으로 세 번이나 말했던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그는 주님이 자신의 사랑을 알고 계심을 알았고, 결국 그 길을 지켰습니다. 모두가 아는 결점이 많았고 실수와 잘못이 있었던 사람이었지만 예수님은 그에게 주신 ‘베드로’라는 이름을 거두지 않으셨습니다. 베드로는 ‘반석’ 곧 바위돌입니다. 흔들리지 않고 뽑혀지지 않는 기준은 바로 평범하기만 했던 이 사람에게 세워졌습니다.
우리는 좀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애를 쓰고, 되도록 자신의 잘못은 감추고 잘한 점만 인정받기 위해 애를 쓰지만 하느님이 원하시는 이상적인 인간이란 완전무결한 사람이 아니라 우리의 모습에서 하느님을 알아듣고 하느님 안에서, 그리고 하느님을 통해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라는 것이 이 사람에게서 드러났습니다.
주님 부활의 사건 앞에서 베드로는 물 속으로 뛰어듭니다. 그가 주님을 버렸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에게 따로 세워 물으십니다. “너 나를 사랑하느냐?” 그 질문에 베드로는 답합니다.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아십니다.”라고 말입니다. 수도 없이 무너지고 흔들려도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 그가 ‘베드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