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https://youtu.be/zFU8cNr_ysw

 

세상이 시작되고 사람들은 세상에 관한 생각과 사람에 관한 생각들을 계속해왔습니다. 때로 세상 안에서 삶의 의미와 사람의 존재와 역할을 생각하던 시기가 있었고, 때로 결국 이 모든 것이 사람의 문제로 생각하고 사람에 대해 여러 생각들을 집중하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둘 사이에서 사람은 때때로 세상의 이치를 따르기도, 또 사람이 중심이 되는 개인의 행복을 위한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이 둘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나 가끔 둘은 충돌을 빚기도 합니다. 세상의 이치라고 말하는 것이 사람의 입장과 반대가 될 때 사람은 자신을 위해 이 규칙과 이치를 어기기도 합니다. 또 사람과 사람도 같은 문제로 갈라지고 차별과 폭력의 문화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물론 성공하고 이긴 사람의 뜻이 맞는 것으로 판단되고 사람들에게 강제로 전해진 일들도 자주 일어났고 경험한 우리입니다.
 

복음 속 사람들은 여전히 주님 곁을 찾습니다. 기적을 체험한 이들과 그 소문을 접한 이들에게 주님은 엄청난 능력의 주인공이 되셨습니다. 당장이라도 이스라엘의 임금이 되실 수 있는 사람들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요즘 같으면 이것이 기회라 여기는 이들도 많겠지만 예수님은 그들을 대하시면서 이전에 그들을 먹이시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그들은 간절히 주님을 찾았고, 그 모습이 목자 없는 양들과 다를 리가 없는데도 주님은 그들에 대해 냉랭한 말씀을 하십니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이 참으로 찾아야 할 것은 생명의 빵이라고 이야기하십니다.
 

복음의 끝에서 그들은 그 빵을 늘 저희에게 주십시오라고 청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들의 말이 진심이 아니라는 것을 아십니다. 그들의 바뀐 말이 배부른 빵을 한치도 벗어나지 않았음을 알고 계셨던 겁니다.
 

그럼에도 예수님은 그들에게 생명의 빵이 당신이고, 그 생명의 빵을 먹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려주셨습니다.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라고 묻는 이들의 말에 주님은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라고 답하십니다. 생명의 빵을 먹는 것이 곧 당신을 먹는 것이고, 그것은 당신이 누구신지 우리가 알아듣고 따르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때로 우리는 예수님을 믿는 것을 두고 자신의 마음가짐을 바꾸고 어떤 상상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살아가는 소위 영적인 삶을 사는 것이라 생각하곤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신앙생활은 사람의 마음을 다스리고 수양하는 방법이 되고 때로 세상이 전해주지 않는 요행과 행운을 위한 소망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신앙은 상상의 어떤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행동은 의미를 나타내는 액션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주님 앞에 나와 그분의 빵을 먹는 것은 이 시간도 계속됩니다. 우리는 진짜 생명의 빵을 먹는 중입니다. 그래서 이 빵은 그 때와 의미가 하나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몸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주시고 우리는 그분을 몸에 모셔 일치를 이루고 그분과 함께 세상을 살아갑니다.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입니다. 철학적 사고와 윤리적 마음을 지니고 살아가는 도덕군자의 삶을 넘어 그리스도와 함께 살고 죽는 것이 우리의 실제 삶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삶에는 그리스도의 것이 함께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주님 앞에 모인 이들의 생각이 여러 갈래로 갈라지고 서로 달라도 같은 것은 그것 하나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그리스도처럼 살아가는 것은 선택이 아닌 당연한 것이고, 그것으로 우리는 세상을 사랑하고 사람들을 살려내야 합니다. 그 옛날 사람들이 그 빵을 늘 저희에게 주십시오.”라고 말했지만 우리는 지금 그 빵을 먹고 사는 중입니다.
 

주님은 여전히 엄청난 능력의 주인공이십니다. 그러나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생명의 빵은 마법과 같은 능력이 아니라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에서 사랑을 느끼고 그것을 전해주신 하느님의 뜻입니다. 그 뜻대로 살아가는 것이 생명의 빵을 늘 먹고 사는 우리가 알아야 하는 바입니다.
 

예수님께 다가가는 우리를 주님은 아십니다. 우리가 아무리 많은 것으로 우리를 꾸미고 나타내도 주님이 모르실리 없음을 안다면 우리는 우리가 이미 먹고 있는 이 빵을 무시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 빵이 바로 우리를 심판하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빵을 먹고도 사랑하지 않는 이들은 사랑해야 할 이들의 심판 앞에 먼저 서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가 세상을 마주하셨던 것으로 우리는 세상과 사람을 대해야 합니다. 꼭 그래야 합니다. 그래야 모두가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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