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무엇이 부족합니까?"
묵상 듣기 : youtu.be/e3060Fq3hfc
예수님께 영원한 생명을 묻는 청년. 그는 무엇인가 모자라다는 생각을 했던 모양입니다. 나름 열심히 살고 좋은 일도 하고, 남들이 고민하는 죄에 대한 고민 없이 살아가는 중에도 무엇인가 채워지지 않는 것에 대해 고민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진리를 말한다는 사람을 찾아 나선 이 사람은 예수님을 만나 그 궁금증을 풀어 보려 합니다. 도대체 무슨 선한 일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얻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지를 말입니다.
처음 만난 스승은 다소 실망스런 대답을 하십니다. 이미 알고 있는 계명과 실천하는데 게을리하지 않았던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대답합니다.
"그런 것들은 제가 다 지켜 왔습니다."
어떤 이들은 그의 대답이 교만하다고 말하지만 그가 말한 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그의 궁금증의 이유가 되지는 못합니다. 그는 그 모든 것을 실천하고도 부족한 것을 물었고 예수님은 그가 궁금해하는 것을 아시고 그가 생각지 못했던 답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그에게 말씀하신 것은 그 스스로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나누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지금껏 계명을 잘 지킬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이 때문이었겠지만 주님은 그가 목말라 하는 이유는 계명을 지키면서도 하느님의 뜻을 그가 알아듣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부족할 것이 없는 재산에 남을 부러워할 이유가 없는 그래서 욕심조차 지니지 않았던 청년이 목말라 했던 것은 바로 사랑의 기쁨이었습니다.
그가 말했던 '아직도 부족한 것'이 사랑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은 그에게 필요한 것이 자신을 버리고 사랑하는 것임을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모든 것을 다 했다고 여겼으나 자신을 버리지 못한 것이 이 청년의 숙제였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바라는 그는 하느님을 닮은 그의 모습을 갖추었어야 합니다. 계명은 우리가 하느님의 모상임을 되찾는 길이요 열쇠입니다. 그러나 그 이유를 알지 못한다면 완벽한 듯 보이는 모습도 커다란 부족함이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중 그처럼 완벽할 수 있는 사람들은 극히 드뭅니다. 그러나 그에게 부족했던 그 한가지를 이미 알고 있는 이들은 부자의 목마름을 겪지 않아도 됩니다. 사랑은 모든 부족함에도 우리를 완전한 사람으로 이끌어 주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