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이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묵상 듣기 : youtu.be/xJ_p-nux4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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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말씀을 모두 진리라고 말하지만 정작 우리의 삶과 예수님의 가르침이 반대인 경우를 만날 때가 있습니다.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그 말씀을 따르기 어려운 것을 자주 경험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정말 중요한 가르침이 정반대의 가치로 만나 부딪힐 때가 있습니다. 세상 아주 긴 시간에 걸쳐 이루어진 경험의 결과로 얻어진 겪언 중 하나라면 그 곤란함은 더 커집니다.

 

"작은 것을 탐하다 큰 것을 잃어버린다"는 소탐대실이라는 한자 사자성어를 잘 압니다. 큰일을 하기 위해서는 작은 것에 집착해서는 안된다는 이 이야기에 사람들은 좀 더 큰 것을 보고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들 말하곤 합니다. 그래서 작은 것은 걸러내기도 하고 또 작은 것에 대한 부분은 아깝더라도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말씀 중 우리가 잘 기억하는 가르침은 양 백마리를 가진 목자의 판단에 관한 것입니다. 한마리를 잃게 되면 그 목자는 아흔 아홉마리를 산에 남겨 둔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선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다 아흔 아홉마리가 위기에 쳐하게 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걱정하지 않는 이 목자의 행동은 어리석을 수 있습니다. 물론 한 마리의 가치를 생각하는 것은 아주 아름다운 마음이지만 전체를 생각한다면 받아들이기 힘든 가르침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 예를 아주 당연한 것으로 이야기하십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의 시작은 "하늘 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라는 제자들의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하늘나라를 큰 것이라 말할 수도 있고 그 나라에서도 가장 큰 사람을 물으니 더 큰 그림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 큰 것을 차지하기 위해 세상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바로 이 소탐대실의 반대로 행동하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늘나라에서의 가장 큰 사람은 어린이와 같은 사람이고 그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도 같은 기준을 제시하십니다. 결국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이 바로 이 어린이와 같은 가치이니 그들을 무시하거나 그들보다 나은 존재로 자신을 내세울 생각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이십니다. 

 

 

우리의 신앙에 대한 묵상과 반성에 익숙한 우리이지만 이 근본적인 질문에 어떻게 대답을 할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우리는 한 마리를 찾아 길을 나서는 이 목자의 판단과 발걸음에 정말 찬성하고 당연하다고 긍정하는지 말입니다. 이 긍정을 반대하며 주님을 따른다고 말하는 것은 시작부터 잘못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조상들이 전해준 격언들과 조언들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생각해보면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 하느님과 맞서는 것이라면 우리의 선택은 분명 그 길을 바로 할 이유가 있습니다. 이 세상에 우리가 버려도 좋을 작은 것이 있을까요? 우리는 버려져도 좋을 존재들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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