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깨어 있어라.”는 말씀을 우리는 자주 들었습니다. 이 한 말씀에 수많은 일들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사이비라 부르는 근본 없는 신앙인들도 모두 하느님을 이야기하며 이 말씀을 꺼내듭니다. 그리고 그 날이 심판의 날이고, 또한 구원의 날이라 말하며 스스로는 구원받은 자라 부르고 다른 이들은 모두 심판을 받게 되리라 이야기합니다. 그만큼 절박하고 긴급한 메시지가 되는 이 말씀을 마주합니다.
예수님은 이 날은 분명히 온다는 것을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 날 우리에게 오실 분이 우리의 주인, 곧 주님이라 하십니다. 그리고 이 기다림이 마치 도둑의 침입을 알고 대비하듯 철저히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도 강조하십니다.
하지만 이어지는 예수님의 말씀은 그 주인이 도둑이 아니라 우리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맡기신 분이라는 것을 알려주십니다. 주인이 길을 떠나며 자신의 모든 것을 맡길 수 있는 종이라면 이 종에게 주인은 마냥 무섭기만 한 종은 아닙니다. 우리는 적어도 이 종에게 주인의 신뢰, 곧 믿음이 두텁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경우에 따라 사람에 따라 다를 수도 있으나 이런 직책과 책임을 맡은 종이 주인에게 가지는 마음과 태도는 ‘충실’이라는 표현으로 등장합니다. 주인이 자신을 믿고 사랑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또한 자신이 주인이 해야 할 모든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은 곧 그의 손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것이 주인에게 증언이 되고 증거가 되리라는 것 또한 알고 있을 겁니다.
이 종은 주인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다리고 또 기다립니다. 그리고 그의 책임에 맡겨진 모든 것은 주인이 흡족할 만큼 이 종의 사랑 속에 생활하게 될 겁니다. 그런 종은 모든 것에 주인의 사랑을 전하고 주인은 그 모든 것을 향해 기쁜 마음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깨어 있음은 사랑하는 이를 그리며 기뻐하는 기다림입니다. 두려움과 공포에 질려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고통스런 것이 아니라 고대하며 기대하는 기다림이어야 합니다. 나만은 살아야 한다는 생존의 기다림이 아니라 나를 사랑하시고 아끼시는 분을 기다리며 모든 것을 아름답게 꾸미고 단장하는 삶으로 우리의 모든 것을 그분께 드릴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이와의 만남을 심판이라는 단어에 감추고 사람들을 피폐하게 만들거나 억지 웃음의 승리자로 만드는 이들은 새겨 들어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