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씀은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

 

하느님의 말씀은 많은 사람들에게 진리로 일컬어집니다. 신앙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들도 성경 구절을 외우며 자신들의 삶에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특별히 예수님의 사랑에 관한 가르침은 더욱 그러합니다.

 

말씀을 묵상하고, 또 성가들을 들으며 마음의 안식을 찾는 이들도 많고 여러모로 신앙은 세상과 사람들에게 필요한 가치로 여겨집니다. 또한 삶의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하느님의 놀라운 능력은 간절한 바람으로 또 기도를 불러 일으키곤 합니다.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성당에서 또 교회에서 혹은 자신의 자리에서 손을 모으고 기도를 하고 있을 겁니다.

 

하느님에게 우리가 바라는 것, 또 우리가 알고 있는 하느님의 능력은 우리에게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것으로 가득합니다. 그런데 우리에겐 그런 지식 말고도 하느님에 관한 지식이 더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바라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곧 우리가 하느님을 믿으며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관한 것입니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로 기억되는 예수님의 말씀은 세상에서 우리가 주님을 찾을 때 정작 해야 할 것은 그분의 능력이나 기적이 아니라 바로 당신과 함께, 당신을 통해, 당신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주님은 그렇게 당신의 바로 을 먹으라고 이야기하셨습니다.

 

그러나 매력적인 주님의 능력을 제외하면 사람들이 알고 있는 주님은 너무 초라했습니다. 요셉의 아들인 주님이 당신을 따르라고 말하고 당신과 함께 살라고 말하는 것은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그저 그분의 능력이 필요했고 주시는 도움 정도면 몰라도 우리에게 당신처럼 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실망스럽고 전혀 매력적이지 않은 말씀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생명의 빵에 관한 이야기에 사람들은 거북해합니다. 아무도 그분처럼 살고 싶어하지는 않았습니다. 그것은 그들이 하느님의 아들과 존재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하느님이 보내신 사람을 따르는 것은 현실적으로 별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여전히 우리 안에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 말씀은 예수님의 모습에서 그 내용이 드러나 있습니다. 주님이 하느님의 말씀을 어떻게 실천하셨고 가르치셨는지 우리는 성경을 통해 자주 만나게 됩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그 때와 마찬가지로 주님의 말씀 앞에서 주저하고 뒷걸음질을 칩니다. 시간이 흐르며 주님에 대한 오해와 선입견이 생겨 그 모습은 좀 더 더 멀어진 느낌입니다.

 

나는 예수님이 아닙니다.”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 옛 사람들은 초라한 예수를 인정하지 않아서 그분을 무시했지만, 지금 사람들은 그분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그분을 닮으려 하지 않습니다. 물론 지금도 주님의 말씀이 현실에서 별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는 것은 같은 판단이지만 말입니다.

 

결국 주님께 모여 왔던 많은 사람이 되돌아가고 더 이상 예수님과 함께 다니지 않았다고 복음은 알려줍니다. 주님은 제자들에게도 물으십니다.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현실을 살며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 예수님의 삶이 세상살이의 진정한 길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면 우리는 소리 없이 언제든 주님 곁을 떠나게 될 것입니다. 아니 이미 마음은 떠나 있는 이들도 많이 보입니다.

 

시몬 베드로는 우리가 해야 할 대답을 미리 해 주고 있습니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ᄁᆞ? 주님께서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그의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길 바랍니다. 이 험한 세상에서도 우리가 그분을 선택할 수 있는 지혜를 가지길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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