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어떤 자는 밭으로 가고 어떤 자는 장사하러 갔다.“

 

묵상 듣기 : https://youtu.be/x6-w5saqSCw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순간 우리는 바로 하늘나라를 마주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에게서 났음을 알고 사랑이신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저 믿음으로만 구원 받는다는 주장을 하기에 우리는 그리스도의 생명의 빵을 함께 나누며 살아가는 이들이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하느님의 나라에 우리만의 구원을 주장하는 것은 주제넘고 어리석은 일이지만 하느님을 아는 이들에게 하늘나라는 그야말로 열린 문과 같습니다. 많은 이들이 좁은 문과 좁은 길을 이야기하고 성경을 읊어대지만 우리에게 오신 예수님은 소수의 사람들이 아닌 우리 안에서 우리와 함께 사셨고, 아버지 집에는 있을 곳이 많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하늘나라에 대해 우리 모두가 꿈꿀 수 있는 세상의 아주 작은 것들로 이야기를 이어가셨습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혼인 잔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임금은 혼인 잔치를 차려 놓고 초대받은 이들을 기다립니다. 그런데 그 곳에 사람이 보이지 않습니다. 모두가 초대를 받았고 문을 열어두었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초대장을 확인하는 이가 있는 것도 심판의 과정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기쁨의 자리가 초라한 곳이 된 이유는 초대받은 이들이 모두 거절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밭으로, 장사하러 갑니다. 그리고 임금이 보낸 종들을 심지어 죽이기까지 하며 자신의 거절을 감추려 합니다. 결국 이 잔치는 아무나에게 돌아갑니다.


 

예수님은 이 이야기로 하늘나라가 왜 세상에서 어려운 곳이 되었는지 알게 하십니다. 그 길은 좁고 힘든 길이고, 바늘 구멍보다 더 어려운 곳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 하느님의 칼날 같은 정의의 심판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하느님께 가진 실제 삶의 내용이 그렇게 되어 버렸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려운 시간들이지만 그 이전에도 지금도 성전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보며 20년 동안 묻지만 아직도 사람들은 하늘나라에 들어갈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자신이 없다고 말하고 그 기준은 너무 어려울 것이라 말합니다. 죽은 이들을 위해 그렇게 기도하면서도 자신의 영원한 생명에 자신 없어 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가 누구를 믿는지 정말 알고 있는지가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초대장 없이도 들어가는 하늘나라.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이라면 그는 그 자격이 있다고 혼인 잔치는 여전히 문이 열려 있습니다. 거절하지 않는다면 그곳에 들어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그 문앞에서야 깨닫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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