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도 포도밭으로 가시오.
정당한 삯을 주겠소.’
묵상 듣기 : https://youtu.be/4nENIy8gZUQ
사람이 둘 이상이 모이면 우리는 서로의 차이를 발견합니다. 그 차이는 그냥 ‘다르다’는 것이지만 사람은 곧잘 이 차이를 ‘차별’로 만들곤 합니다. 그리고 그 차별로 인해 사람은 갈등을 빚거나 서로 갈라설 수밖에 없는 불행을 마주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그 이유를 본능의 탐욕 때문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빈손으로 태어났지만 아이가 손을 오므리는 것으로 설명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우리에게 어떤 것의 소유는 무척 중요합니다. 그리고 되도록 많은 것을 가지는 것으로 얻어지는 결과, 곧 차별의 윗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누군가는 은총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승리라고도 말합니다.
하지만 욕심은 ‘배고픔’과 같은 존재입니다. 그 이전 우리는 모두 빈손이었습니다. 탐욕 이전에 상태가 존재하고 그것은 사실 이미 다 주어진 상태를 말합니다. 빈손을 말하지만 사람으로 태어나서 살아가야 할 완성된 채로 우리는 세상에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처음에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 때 우리는 누군가의 사랑으로 생명과 삶을 유지합니다.
사람의 근본에 대한 생각은 우리 신앙의 근본입니다. 세상을 하느님이 만드셨음을 말하고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는 것을 안다는 것은 바로 우리가 완전한 존재이자 서로 사랑해야 할 존재라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공평하게 우리에게 모든 것을 다 주시고 함께 살게 하신 하느님을 알아들어야 합니다.
포도밭은 우리 모두를 위해 마련된 곳이고, 그 곳에서 우리가 주인과 맺은 계약의 몫은 모두 같습니다. 포도밭으로 들어서는 순간 모두가 같은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누가 더 수고했고, 누가 더 오래, 많이 했는가는 주인의 기준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늘나라를 이해하는 것을 세상의 기준으로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예수님은 이 주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알아듣는 이가 바로 하늘나라를 꿈꿀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주십니다. 마지막까지 사람을 구하려 애를 쓰고 그들 모두에게 같은 삶의 기회를 허락하시는 하느님은 이 포도밭을 만드신 이유를 정확히 지키고 계신다는 것을 이야기하십니다. 어떤 이들의 눈에는 아침부터 고생한 이들의 수고가 더 크게 보이고, 마지막에 한 시간을 일한 이들이 행운아처럼 느껴지겠지만 하루를 안심하고 열심히 일한 이들에게 주어진 그 시간의 행복을 잃어버려서는 안됩니다. 모두 주인의 기쁨과 함께 하는 착한 일꾼,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