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묵상 듣기 : https://youtu.be/mv9gChu38-8

 

예수님이 우리 안에서 사셨고, 남겨주신 하느님과의 삶을 우리는 성사들을 통해 경험하게 됩니다. 우리가 살면서 경험하게 되는 일곱 성사들은 하나같이 예수님이 우리에게 전해주신 가르침과 하느님을 알게 하고 함께 살게 하시는 신앙과 신비의 삶을 가능하게 합니다.


 

성사 중에는 늘 가까이 해야 하는 성사들이 있고, 우리에게 생명과 기회를 주는 공기와 같은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그것이 생명의 빵을 먹는 성체성사와 죄를 용서 받는 고해성사입니다.


 

오늘은 고해성사를 복음 속에서 발견합니다. 좁은 공간 서로 가려진 곳에서 우리는 고해를 하고 용서를 합니다. 사제는 그 속에서 들어온 이의 죄를 들어야 하고, 그가 그 죄를 뉘우치고 있음을 확인하고 사죄경을 외웁니다. 그 사죄경은 모든 성사가 그러하듯 집전자의 손과 입을 통해 전해지지만 하느님이 직접 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고민합니다. 아무도 모르고 하느님만 아시는 죄를 왜 고백해야 하는지, 또 이 사죄가 사실이라면 나는 왜 한치도 나아지지 않는가. 불편함을 넘어 필요함을 모르겠다는 이와 형식적인 고백과 반복되는 사죄경의 효과마저 신뢰하기 힘들어집니다.


 

오늘 주님의 목소리에서 이 용서의 의미를 헤아려 봅니다. 갚지도 못할 빚을 진 종을 용서하는 임금은 그의 빚이 자신의 전부를 다 해도 청산하기 힘든 지울 수 없는 무게임을 알면서도 탕감해줍니다. 그가 사랑하는 가족들을 지키려 했기에 그의 모든 것을 그대로 지켜줍니다. 그의 삶은 그만큼 중요했기에 그가 그 빚을 진 모든 사정을 알면서도 기회가 허락된 것입니다.


 

그러나 그가 그런 임금의 뜻을 헤아리지 못했고 주어진 기회를 자신의 이익을 위해 또 다른 잘못으로 진행할 때 임금은 그의 잘못을 다시 처음부터 묻게 됩니다. 그 죄가 아무리 크다하더라도 우리가 받는 용서는 그 사람을 헤아리는 사랑에서 주어집니다. 하느님이 모르실 리가 있겠습니까? 거듭 같은 잘못을 반복하는 우리의 약함을 모르시겠습니까? 그럼에도 우리의 삶의 중요하고 그 노력이 결국 우리를 완전하게 만들 것을 아시기에 주님은 거듭되는 용서를 허락하십니다.


 

결코 형제를 잃지 말라는 주님의 말씀을 기억합시다. 고해소는 죄인의 자리가 아니라 희망의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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