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묵상 듣기 : youtu.be/6N26ON0Ba3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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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의 두루마리에 적혀 있는 글. 그 글은 예언자가 자신의 사명에 대해 적은 글입니다. 하느님의 기름이 부어진 이, 곧 그리스도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에 관한 내용입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 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이 사명의 중요성과 가치를 반대할 사람은 없습니다. 하느님의 뜻은 언제나 옳고 우리가 기억하고 실천해야 할 내용입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사람들은 이 말을 누가 하느냐에 관해 문제를 삼게 됩니다. 그 말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 또 어떻게 삶에 반영하는가가 문제가 됩니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안식일에 회당에 들리셨던 예수님의 성경 풀이는 이와 같았습니다. 말씀을 알아듣고 있는 이들에게 예수님의 이 선언은 지금 당신이 이 일을 하고 있다는 자기 증언이었습니다. 지금 이 말씀이 이루어지는 곳이 바로 '지금, 여기'라는 이야기입니다. 성경은 진리를 말하지만 그 진리가 이루어지는 자리가 하느님의 뜻이 완성되는 곳입니다. 예수님은 그 순간이 지금이어야 하고,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이 이 일을 하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문제는 사람들이 주님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고향을 떠나 어떤 자리에 오르거나 자격을 얻은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그 동네에 이미 알고 있던 그가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서 하느님을 말하는 것을 사람들은 허용하지 못합니다. 자신들이 알고 있는 그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의 태도는 예나 지금이나 참 변함이 없습니다. 어떤 진리이든 어떤 정의이든 누가 말하고 실천하는가 보다 그 일에 맞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 자리에 올라가야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평범하고 다를 것이 없는 사람에게는 그 은혜를 받는 것만 허용되고 그런 일들은 특별한 사람만 가능하다라는 편견을 지닙니다. 

 
 

 

고향에서 존경받을 수 없는 고향 안의 예언자는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지 못한 사람들의 이런 못난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주님도 이 일을 직접 경험하시게 된 것입니다. 주님이 예루살렘으로 가셔서 율법학자들이나 바리사이들의 인정을 받고 원로들과 대등한 분이 되어 오셨다면 그들의 태도는 달랐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를 것이 없는 우리에게 기대하지 않는 이들은 하느님의 뜻 조차 비현실적인 것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세례로 그리스도가 된 사람들. 그 사이에서 또 다시 그리스도의 길을 따르는 지금의 성직자들은 고향에서 환영을 받습니다. 그들은 이미 어떤 특별한 자리에 오른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과거를 모두 아는 이들도 그들 앞에서 고개를 숙이는 이유는 그 자리가 주는 특별함 때문입니다. 어쩌면 이 일을 기억하는 우리가 그리스도의 자리를 전혀 다른 차원으로 만들어 이 상황을 피하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기름부음 받은 이의 진정한 모습은 고향에 돌아온 예수님의 모습이라는 것을 성직자도 그들의 고향 사람들도 잊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지금 여기 우리 안에서 이 모든 예언이 현실이 되어야 한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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