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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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을 믿는 우리이지만 세상에 살기에 지치고 힘들 때 '도움'이 될 어떤 것에 기대하거나 의지하는 일이 많습니다. 길에서 만나는 '운명'을 말하는 집들이나 사람들에게 무엇인가를 물어보고 싶은 생각을 가지는 것이 그리 잘못으로 느껴지지 않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만큼 우리의 믿음이 약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반면 이 믿음의 방향이 예수님과 하느님을 '응답'의 분으로 여기는 일들도 많습니다. 주님은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는 분으로 여기고 믿음의 정도에 따라 축복과 소외를 결정하시는 변덕이 심한 분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기도하고 '들어 주실 때까지' 기도하는 것을 중요한 것으로 가르치기도 합니다. 앞다투어 기도를 잘 해 주는, 또 영험한 곳으로 향하는 일들도 있고 성직자나 수도자에게 그런 '효과 좋은' 기도를 부탁하는 일들도 있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과 삶이 아니라 그분의 능력이 보이고 그분의 '하느님의 아들'이 더 크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보다 우리에게 필요한 하느님에대한 생각이 모든 것을 결정짓습니다. 믿음도 신앙행위도 그렇게 방향과 내용이 결정되면 우리는 길가에서 만나는 영험한 대나무의 집들 중 하나에 들어서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처지가 되고 맙니다. 


 

하느님을 믿어 기쁜 이유도 그런 답을 잘 주시는 하느님 때문이고, 다른 사람들 보다 더 잘 알아주시는 편애하시는 하느님이 내 편이시기에 더욱 열심한 이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그렇고그런 사람들끼리 나름의 무리를 짓는 일들도 있습니다. 

오늘도 이런 이들의 기도가 무섭게 하늘로 올라갑니다. 그들은 모두 하느님에게 끊어지지 않는 표징을 요구합니다. 당신이 하느님이심을 알 수 있는 증거를 대 보라고 계속 하늘에 위협을 하며 협박을 합니다. 만약 들어주지 않으면 '다른 방법'을 강구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그들의 삶에 기쁨이라는 것은 단발적이고 아주 짧은 유효기간을 가집니다. 혹은 강렬한 기억에 대한 목마름이 존재할 뿐입니다. 그러니 목마르고 힘들기만 합니다. 


 

하느님은 전지전능하시며 모든 것이 가능하십니다. 그렇다고 그 전지전능이 나를 위해 사용되어야 하는 것으로 하느님과 나의 위치를 바꾸어 놓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우리는 기적의 예수님을 기억하면서도 우리 안에 오셔서 함께 사셨던 주님의 모든 것에서 우리의 삶의 방향과 내용을 결정해야 합니다. 그분과 우리의 차이가 기적이나 표징이라면 그것을 제외한 것에서 그분을 본받으려 애를 써야 합니다. 


 

그분의 능력을 기다리기보다 우리의 삶의 회개와 그 변화를 통한 하느님을 바로 알아듣고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진정 필요한 가치라는 것을 알아들어야 합니다. 떄로 그 표징을 통한 믿음이 부럽기도 하겠지만 행복한 신앙의 길은 매 순간이 하느님의 뜻으로 가득채워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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