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말할 때에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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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생활에 대해 우리가 가진 고민이 얼마나 되는지 각자의 무게를 알 수는 없지만 실제 개인의 삶에서 하느님으로 직접 연결되어 있는 것에 고민을 가지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고민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대부분의 시간을 하느님과 관련 없는 듯 느껴지는 생활에 대한 부분일 겁니다. 우리가 하는 신앙활동은 성당에 나오는 것, 그리고 기도하는것이나 활동 등에 국한되기 때문이고 시대가 시대인 만큼 개인적인 부분이 더 많기 때문에 그나마도 더욱 줄어들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렇게 신앙생활에 대한 고민보다 일상 생활에서 생기는 문제 앞에서 우리는 하느님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리고 끝도 없이 자유로움을 말하거나 아니면 분리시켜 자신을정당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쩔 수 없다는 말이 어떤 말보다 자신을 위로하는 말로 작용하고 그 속에서 하느님은 점점 더 사라지고 맙니다. 우리 생활 속에 하느님과 마주하는 시간이사라지는 것은 우리를 선도 아닌 악도 아닌 어정쩡한 균형을 가지게 합니다. 


 

오늘 복음 속 예수님은 사람들 안에 존재하는 당신에 대한 편견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고 계십니다. 당신의 자유로움이 사람들에게는 율법도 없고 예언자들의 경고도 무시하는 방종하는한 자유인으로 비춰지지만 예수님은 그것을 넘어선 적도 그럴 생각도 없다고 이야기하십니다. 예수님에게 보이는 자유로움은 하느님의 뜻을 알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이의 완전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 비결은 다름아닌 사랑입니다. 


 

사랑 속에서 살아가는 이는 어떤 선에 맞추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그는 잘못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된다 안된다의 기준이 아니라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고 사는 사람은 무엇이 죄다 아니다라는 고민을 하지 않아도 해야 할 일을 하고, 그것으로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게 하는 근원을 알게 됩니다. 


 

그러므로 율법은 하느님이 세워주신 최소한의 경계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경계를 허물고 나빠질 때마다 하느님은 예언자를 통해 우리에게 바른 길을 알려주시고 경고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살아가는 이에게는 그런 조심할 것과 경계의 아슬함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그렇게 단순함으로 사심으로 우리에게 자유로움을 보여주셨고 우리의 착각을 불러일으키셨습니다. 


 

어떤 이들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살아가는 것이 어렵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하신 일 중 하기 어려운 일은 기적 이외에 다른 것은 없습니다. 사람의 어려움을 함께 느끼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어떤 것 안에서도 하느님의 사랑이 함께 한다는 것을 믿고 가르치는 것, 그리고 그대로 살아가는 것이 예수님이 하신 일입니다. 그분은 우리와 다를 것 없는 삶 속에서 그 모든 것을 너무 쉽게 하셨고 그것 때문에 그분 주변의 모든 것이 감히 어둡고 악한 것에 손을 댈 수 없게 되었습니다. 


 

세상 핑계와 방종으로 살아가던 이들이 이런 주님을 막아설 방법이라곤 그분을 없애는 것 외에 없었기에 사람들은 십자가를 세워 그분을 옳지 못한 본보기로 삼아 죽이려 했습니다. 


 

예수님은 율법과 예언서의 말씀은 그 근본을 밝혀 지켜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시고 우리는 오히려 그 모든 것의 깊이가 아닌 '예' 할 것은 '예'로, 또 '아니오'할 것은 '아니오'로 대답하라고이야기하십니다. 거기에 한 마디를 더 하려고 하는 것은 그 경계로 들어서고 넘어서려할 때 생기는 말이라고 경고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자유로움을 배웁시다. 그리고 그분을 따라갑시다. 우리는 오늘도 주님의 성체 앞에서 우리 자신을 들여다 보지만 주님은 우리를 가리지 않으시고 그저 다가오십니다. 그것이 그분의 단순함이고 사랑입니다. 그 사랑에서부터 모든 것을 시작하며 사는 이들은 이 각박한 세상에서도 너무 단순하고 자유로운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이상할 정도로 말입니다. 그러니 우리를 그처럼 사랑하시는 하느님을 알고 우리가 닿지 말아야 할 경계선에 가까이 가서 자신을 시험하는 잘못을 범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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