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그렇게 말하니, 가 보아라. 마귀가 이미 네 딸에게서 나갔다.”


 

99569A405E4204622EC77F


 

이 세상의 가장 고귀한 사랑의 모습을 찾는다면 많은 이들이 '어머니의 사랑'을 말합니다. 부모의 사랑이 어느 누가 더 크다고 말할 수 없겠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어머니의 사랑을 말하면 그 의미 안에서 아주 많은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어머니는 세상에서 가장 큰 존재입니다. 한 사람을 품고 그 사람의 인생조차 품고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세상 밖으로 나온 사람은 그의 시간과 공간, 또 환경에 따라 자신의 인생을 살지만 유독 어머니는 그 모든 삶의 순간에 항상 자리합니다. 그리고 끊임 없이 관계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갑니다. 항상 그 자리에서 기다리는 사람으로 존재하고 함께 하는 인생의 한 부분이 되는 것이 어머니입니다. 
 

오늘 딸을 구하기 위해 길을 나선 이방인 어머니가 등장합니다. 예수님은 그 딸을 결국 보지 못하십니다. 그 어머니에게서 딸을 만나고 그 딸을 괴롭히던 마귀는 쫓겨납니다. 그런데 이 마귀가 쫓겨난 것이 주님의 힘 때문인지 어머니의 사랑 때문인지 혼란스러운 장면이 복음에 펼쳐집니다. 결국 마귀는 주님의 힘으로 딸에게서 떨어졌겠지만 그럼에도 이 일이 가능하게된 것을 주님은 이 어머니의 말에 실린 힘 때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네가 그렇게 말하니, 가 보아라. 마귀가 이미 네 딸에게서 나갔다.”


 

딸을 구하기 위한 어머니는 이방인의 경계를 넘어서지 못해도 좋다는 태도를 보입니다. 자신이 무시를 당하고 사람으로 인정받지 못함도 게의치 않습니다. 딸 앞에 서서 마귀에게 시달리는 딸을 살리기 위해 홀로 낯선 이스라엘 능력자 앞에 서 있습니다. 이 분이 나의 딸을 낫게 해 주실 분이라는 믿음과 거절당하지 않으리라는 의지에 모든 것을 걸었던 어머니는 결국 딸을 구해냅니다. 


 

빵 부스러기를 먹는 강아지를 자청하며 나서는 어머니의 말은 세상 어떤 표현보다 강한 어머니의 사랑을 드러냅니다. 그것으로 충분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사람에게서 드러나는 순간이며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던 표현이었습니다. 이런 어머니 아래 살아가는 딸은 참 행복했을겁니다. 그것이면 충분합니다. 
 

결국 주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표현이 이 어머니에게 드러났음을 주님이 말씀으로 선언하십니다. 당신의 말이 아니라 이 어머니의 말이면 어떤 마귀도 그 딸을 괴롭히지 못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어머니의 사랑은 위대하기만 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71 2021년 8월 31일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file 별지기 2021.08.11 16
370 2021년 8월 30일 연중 제22주간 월요일 file 별지기 2021.08.11 15
369 2021년 8월 29일 연중 제22주일 file 별지기 2021.08.11 20
368 2021년 8월 28일 성 아우구스티누스 주교 학자 기념일 file 별지기 2021.08.11 1
367 2021년 8월 27일 성녀 모니카 기념일 file 별지기 2021.08.11 4
366 2021년 8월 26일 연중 제21주간 목요일 file 별지기 2021.08.11 1
365 2021년 8월 25일 연중 제21주간 수요일 file 별지기 2021.08.11 1
364 2021년 8월 24일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file 별지기 2021.08.11 1
363 2021년 8월 23일 연중 제21주간 월요일 file 별지기 2021.08.11 5
362 2021년 8월 22일 연중 제21주일 file 별지기 2021.08.11 7
361 2021년 8월 21일 성 비오 10세 교황 기념일 file 별지기 2021.08.11 2
360 2021년 8월 20일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 학자 기념일 file 별지기 2021.08.11 4
359 2021년 8월 19일 연중 제20주간 목요일 file 별지기 2021.08.11 1
358 2021년 8월 18일 연중 제20주간 수요일 file 별지기 2021.08.11 2
357 2021년 8월 17일 연중 제20주간 화요일 1 file 별지기 2021.08.11 2
356 2021년 8월 16일 연중 제20주간 월요일 file 별지기 2021.08.11 0
355 2021년 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 file 별지기 2021.08.11 3
354 2021년 8월 14일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 기념일 file 별지기 2021.08.11 0
353 2021년 8월 13일 연중 제19주간 금요일 file 별지기 2021.08.11 0
352 2021년 8월 12일 연중 제19주간 목요일 file 별지기 2021.08.11 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9 Next
/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