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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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결론이나 끝을 좋아합니다. 사람에게 시간은 늘 그 때에만 존재하는 가치가 있지만 우리는 언젠가부터 어떤 결론을 향해 살고 있는 듯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결론이 만족스러운지 아니면 불만족스러운지에 따라 성공한 인생이나 삶을 말하곤 합니다. 


 

아이들은 시험이나 성공을 위해 공부하고 학교나 학원을 다닙니다. 그러나 그 시험은 다음 시험의 출발점이나 기준이 될 뿐 만족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우리는 늘 결론을 상상하고 기대하며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중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또 불안하고 긴장하며 애를 쓰는 중입니다. 


 

주님이 이 세상에 오시고 공생활을 시작했을 때 사람들은 그 날이 곧 '구원의 날' 혹은 '심판의 날'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재빨리 뉘우치고 그 날을 준비하고자 요르단강으로 들어선 채 세례를 청했습니다. 심판 하실 분이 오신다는 이야기가 그들에게 불안함을 주었고 두려움의 시간이었습니다. 모두가 구원을 바라는데도 모두가 죄인이 되어 버리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이 공생활을 시작하시며 말씀하십니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때가 찼다는 말이 사람들에게 준 것은 '결론'이었지만, 정작 예수님의 때가 찬 시간은 모든 것이 다시 '시작'되는 순간이었습니다. 하느님의 어린양이 우리 안에 오시어 하느님의 뜻을 사셨고 우리와 함께 그 뜻을 세상에 드러낸 것이 그 '때'였습니다. 예수님은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는 말씀으로 당신의 시작을 알리셨습니다. 


 

곧 삶에서 멈춘 채 처분을 기다리던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그 삶의 자리에서 '돌아설 것'과 '하느님의 기쁜 소식을 믿으라'는 시작을 알려주셨습니다. 곧 지금부터 하느님께서 구원하신다는 것을 믿고 주님의 뜻을 향해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님은 심판이 아니라 구원하러 오셨고 그것은 결론이 아니라 시작에 가까운 우리의 삶의 희망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때가 찼다는 말에 실망하거나 불안해하기보다 지금이 바로 그 때라는 말은 구원을 향한 시작을 해야 할 때임을 알아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그래서 늘 복음을 믿어야 하고 그 복음을 향해 회개의 반복을 주저하지 말아야 합니다. 늦은 것이 아니라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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