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9973DD4E5E09DFA02013F0

 
주님의 성탄을 생각하면 주님 생애에 드러난 많은 가르침을 다시 생각나게 합니다. 주님이 세상에 오시게 된 과정. 그리고 그 속에 등장하는 많은 사람들. 즈카르야, 엘리사벳 그리고 세례자 요한. 또 주님의 어머니 마리아와 아버지 요셉 그리고 예수님과 그 주변의 모든 상황과 환경이 예수님 공생활의 모든 것을 다시 살아나게 합니다.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냥 누군가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은 이후 예수님의 모든 것을 통해 다시 들여다 볼 때 알게 됩니다. 

 
특별히 요한복음은 예수님의 생애를 우리가 처음부터 '알고' 볼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곧 요한은 예수님의 모든 것을 사람들이 이해하기를 바라고 그 눈으로 다른 복음서들을 읽을 수 있게 도와줍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많은 단어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예수님에 대한 설명은 '빛'입니다. 

 
"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생명의 빵을 먹으며 주님과 함께 사는 우리에게 이 구절은 주님과 함꼐 사는 것이 우리가 나아갈 길을 밝혀주는 분이심을 말해 줍니다. 그리고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음은 주님의 마굿간을 떠올리게 합니다. 어둠이 그 빛을 깨닫지 못함은 그분이 사람들 사이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그 빛이 하늘에서 우리 위로 내리 비추는 눈부신 빛으로 여기지만주님의 빛은 어느새 우리 사이로 들어와 우리 앞을 비추었습니다. 

 
그래서 헤로데의 어둔 눈이 주님을 알아내지 못한 것처럼 세상의 권력자나 이기적인 눈들은 도무지 찾을 수 없는 사람들의 터전에 내려온 빛이 주님이었고 우리가 알아야 할 내용이었습니다. 사람들 조차 알지 못했던 하느님의 뜻과 사랑이 우리에게 생명을 주는 참 은총입니다. 

 
우리는 아직도 그 빛을 하늘 높은 곳에서 찾지만 주님의 빛은 우리의 삶이고 평범함 속에 깃들여 있습니다. 성탄. 누구도 몰랐던 그 생명의 빛을 생각한다면 주님이 원하신 우리의 회개의 모습과 하느님의 모상으로서의 모습을 어디서 찾아야 할지는 분명해집니다. 우리의 신앙에 대한 가장 큰 변화는 성탄에는 좀 과감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하늘이 아닌 땅을 보며 앞을 향해 걸어가는 우리의 변화가 필요한 때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71 2019년 11월 13일 연중 제32주간 수요일 1 별지기 2019.11.13 43
370 2019년 11월 12일 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 기념일 2 별지기 2019.11.13 43
369 2019년 11월 9일 성 라뗴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1 별지기 2019.11.09 39
368 2019년 11월 15일 연중 제32주간 금요일 1 별지기 2019.11.15 38
367 2019년 9월 11일 연중 제23주간 수요일 별지기 2019.09.11 37
366 2019년 3월 30일 사순 제3주간 토요일 별지기 2019.03.30 34
365 2019년 4월 21일 주님 부활 대축일 별지기 2019.04.21 32
364 2019년 4월 18일 주님만찬 성목요일 1 별지기 2019.04.18 29
363 2019년 4월 1일 사순 제4주간 월요일 별지기 2019.04.01 29
362 2019년 12월 1일 대림 제1주일 별지기 2019.12.01 28
361 2019년 4월 3일 사순 제4주간 수요일 1 별지기 2019.04.02 28
360 2019년 3월 10일 사순 제1주일 2 별지기 2019.03.09 28
359 2019년 11월 16일 연중 제32주간 토요일 1 별지기 2019.11.15 27
358 2019년 11월 14일 연중 제32주간 목요일 별지기 2019.11.13 25
357 2019년 2월 2일 주님 봉헌 축일 별지기 2019.02.02 25
356 2019년 3월 29일 사순 제3주간 금요일 2 별지기 2019.03.28 24
355 2019년 3월 21일 사순 제2주간 목요일 1 별지기 2019.03.20 23
354 2019년 11월 8일 연중 제31주간 금요일 1 별지기 2019.11.08 22
353 2019년 9월 12일 연중 제23주간 목요일 별지기 2019.09.11 22
352 2019년 5월 24일 부활 제5주간 금요일 1 별지기 2019.05.24 2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9 Next
/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