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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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를 만납니다. 늘 곁에 있고 늘 바라보지만 그 뜻을 헤아리는 것에 혼란을 겪는 것이 십자가입니다. 이 십자가를 어떻게 이해하는가에 따라 사람들의 삶도 좌우됩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음을 압니다. 그래서 십자가는 처음 죽음을 뜻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그분의 수난과 연결되고 그 끝에 위치합니다. 그분 삶이 어떻게 마무리 되었는가를 보는 것이 십자가를 바라보는 우리의 첫느낌입니다. 그래서 '자기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고통과 수난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십자가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 '수난과 고통'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이 십자가가 '나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이 지는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이십니다. 곧 이 십자가는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해 짊어지는 우리의 인생을 말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다시 한 번 살펴야 합니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신 이유는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가난한 이와 억압 받는 이, 고통 받는 사람과 억울한 이를 사랑했고 그들에게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신 이유로 하늘나라를 차지한 듯 살아가던 이들에게 희생되셨습니다. 사람이 만든 기준 밖에 살아야 하던 이까지도 구원하시려는 예수님의 사랑이 그분 십자가의 이유였습니다. 곧 예수님의 말씀은 "당신 처럼 살다 죽어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주변에 있는 이들을 위해 '사랑하라'는 말씀입니다. 


 

우리 눈에 십자가는 죽음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자신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십자가를 질 수 없습니다. 사랑이 좋다는 것은 모두가 알지만 자신을 위해 사는 사람은 사랑할 기회를 놓치거나 포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주님의 사랑을 따라 사는 사람은 곧 자신의 모든 것을 사랑하여 모두에게 모든 의미로 사는 곧 자신을 잊어버린 듯 사는 사랑스런 사람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죽기 위해 사는 사람이 아닌 사랑하기 위해 사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죽음의 십자가를 보지만 우리가 그 나무의 죽음이 아닌 그 위의 그리스도를 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죽음의 방식이나 방법을 가르치시지 않았습니다. 십자가는 그분의 사랑을 중단시키려는 사람들의 시도였지만 그들의 의도는 정반대로 세상 모든 이가 따라야 할 모범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래서 이 죽음의 기록이 참 삶의 증거가 된 것입니다. 


 

그리스도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 그 죽음이 눈에 보여도 그 죽음을 피하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이 '자기 십자가'를 지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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