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일을 처음부터 자세히 살펴본 저도 귀하께 순서대로 적어 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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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생애를 담은 책을 '복음'이라고 합니다. 구약의 모든 내용을 당신의 삶에서 모두 담아내신 예수님의 생애를 대하는 우리는 그분의 삶을 어렵게 느끼고 또 심오한 정도의 수준으로 대하는 일이 많습니다. 곧 성경은 어려운 책이고, 너무 거룩해서 함부로 해석할 수 없다는 생각들이 우리의 결론입니다. 


 

그런 우리에게 오늘 복음은 루카 복음을 적은 이의 사연을 들려줍니다. 그가 이 책을 왜 적었고 어떻게 적었는지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가 전하고 싶어했던 예수님의 메세지가 함께 전해집니다. 


 

"우리 가운데에서 이루어진 일들에 관한 이야기를 엮는 작업에 많은 이가 손을 대었습니다. 처음부터 목격자로서 말씀의 종이 된 이들이 우리에게 전해 준 것을 그대로 엮은 것입니다. 존귀하신 테오필로스 님, 이 모든 일을 처음부터 자세히 살펴본 저도 귀하께 순서대로 적어 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는 귀하께서 배우신 것들이 진실임을 알게 해 드리려는 것입니다." 


 

그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많은 고민들을 털어낼 수 있습니다. 이 짧은 몇 줄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이 복음이 누군가의 공부나 연구를 위해 적힌 것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진실'이라는 단어까지 사용하면서 예수님의 사실을 전하려 이 책은 쓰여졌고 이것을 위해 다수의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음이 증언됩니다. 


 

곧 예수님을 사실이 아닌 것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진실을 알리기 위해 적힌 '읽을 거리'로 적힌 것이 복음이라는 말입니다. 곧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예수님의 사실을 알 수 있고, 그런 예수님을 함께 지켜 본 이들의 시선을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직접 예수님을 뵌 적은 없지만 사람 하나를 보는데 실제로 느낀 사람의 이야기들을 통해 만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지나친 이야기들이 예수님을 바로 보지 못하게 하는 일을 막기 위한 일이니 이 책은 우리에게 '꼭 봐야 하는 책'으로 전해집니다. 그리고 누구나 이 책을 통해 그리스도를바로 볼 수 있다는 결론도 내려 집니다. 


 

그리고 복음이 전하고자 하는 예수님의 메세지가 강렬히 들려옵니다. 고향을 방문하신 예수님. 당신이 목수의 아들로 자라 목수가 되어 살았던 바로 그곳에서 주님은 하느님의 말씀을 읽습니다. 곁에서 살던 이가 전하는 하느님의 말씀. 그도 특별한 사람이 아닌데 하느님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들어야 하는 사람들의 입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좀 더 현실적이었을 겁니다. 그런 이들에게 예수님은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은 상태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현실로 만들어 버리십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성령의 힘을 지니고 갈릴래아로 돌아가시니, 그분의 소문이 그 주변 모든 지방에 퍼졌다. 예수님께서는 그곳의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모든 사람에게 칭송을 받으셨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자라신 나자렛으로 가시어,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성경을 봉독하려고 일어서시자,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가 그분께 건네졌다. 그분께서는 두루마리를 펴시고 이러한 말씀이 기록된 부분을 찾으셨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예수님께서 두루마리를 말아 시중드는 이에게 돌려주시고 자리에 앉으시니,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의 눈이 예수님을 주시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예수님이 이 말씀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 이사야 예언서의 말씀은 그냥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현실적이지도 않고 어딘가 그런 곳이 있겠지 싶은 그런 말씀이었습니다. 혹은 우리가 지향하고 노력해야 할 목표 같은 것으로 여겨졌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은 달랐습니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적어도 예수님은 이 말씀을 현실로 받아들이셨고, 그것을 고향 사람들에게 선포하셨습니다. 곧 이 일이 이루어졌다는 것은 예수님에게는 더 이상 가난한 이들의 어쩔 수 없는 운명도, 잡혀간 이들의 절망적인 미래도, 장애로 고통받는 이들의 당연한 소외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현실이 바뀐 것이 아니라 여기지만 그 현실을 바꾸려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복음 선포의 시작이었습니다. 


 

예수님이 계신 곳은 세상 모든 곳은 아니었습니다. 그분이 계신 곳은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나자렛 작은 고을이었습니다. 그 고을에 새로운 일이란 아무것도 없는 사람들에게 한 사람이 뒤 바뀐 삶을 살기 시작한 것이 세상 구원의 시작이었습니다. 


 

그의 노력과 삶이 사람들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우리는 그의 사랑을 받으며 어떻게 변해서 세상에 자리하고 있는지를 증언한 것이 복음입니다. 그와 함께 있었던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 그래서 그의 선포가 현실이 된 이야기가 복음입니다. 그렇게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어렵고 심오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우리 보다 나은 점이 없는 한 사람의 인생, 그것조차 너무 짧기만 한 한 사람의 이야기를 어렵다고 손사래를 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그에게 너무 미안할 정도로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가 변화시키는데 그에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마 복음의 이야기의 저자는 수많은 수식어와 신기한 이야기들을 걸러내는데 더 시간을 많이 사용했을 것입니다. 그래야 세상이 희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하는 예수님의 이야기는 쉽고 단순한 삶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며 한 주를 생활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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