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예수님의 모든 삶이 끝나고 당신 부활의 사십일이 지났을 때 예수님은 마지막으로 제자들을 파견하십니다. 이 파견은 예수님이 세상에서 하신 마지막 일이라고 볼 수도 있고, 또한 당신의 모든 것을 세상에 온전히 넘긴 일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의 승천은 당신이 세상에서 하실 일이 모두 끝나셨음을 보여주는 것일 뿐 우리가 그분의 하늘로 오르심을 보며 그분이 사라질 때까지 쳐다볼 이유는 없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런 의미로 우리에게 주어진 예수님의 가르침을 살펴보기로 합시다. 예수님의 사명은 하나이고 그 다음에 이어지는 것에 대한 설명입니다.
먼저 사명입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우리 눈에는 뒤에 이어지는 기적들과 표징들이 더 확연하게 들어오겠지만 이 모든 것은 이 사명이 이루어진 후에 이어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복음을 선포한다는 말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지금껏 우리는 수도 없이 '선교'라는 말로 이 복음 전파를 한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복음 선포의 모범이 된 것이 예수님의 생애라면 우리가 말하는 '선교'와 '복음 선포'는 같다고만 말할 수는 없습니다. 복음은 '기쁜 소식'이고 선포는 전해주는 것이 아니라 확인해주는 것입니다. 곧 무엇을 전해주는 것이 복음 선포가 아니라 이미 그 속에 있는 것을 피조물이 알 수 있도록 보여주고 알려주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면 이 '기쁜 소식'은 또 무엇입니까?
예수님이 우리에게 전해주신 기쁜 소식은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계시다는 것과 하느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늘 하느님 앞에서 죄라는 기준에 불안한 균형을 잡고 있는 듯 느껴졌고 상대적인 박탈감과 불평등한 세상 속에서 거의 대부분이 좌절을 경험하지만 하느님은 그 이전부터 우리를 사랑하고 계신다는 것을 알게 해 주신 것이 예수님의 존재였고 우리가 그분에게서 배운 것입니다.
곧 세상 모든 것이 세상에 있어야 할 이유를 인정해주고 사랑해주는 것이 복음 선포의 내용입니다. 누군가가 '어떻게?'라고 묻는다면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처럼"입니다.
그렇게 사는 사람. 그리고 그 사랑을 받은 사람에게 나타나는 변화는 놀랍습니다. 우리가 기적이라 부르는 것까지 변화가 일어날 것임을 예수님은 말씀해주셨습니다.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 믿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표징들이 따를 것이다. 곧 내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며, 손으로 뱀을 집어 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며, 또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믿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것이지 믿기 위해 필요한 요소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느님 안에서 살고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이는 결코 마귀의 시도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의 말은 같은 말 안에서도 늘 삶을 아름답게 만드는 새로움이 있고 그는 악하고 죄에 가까운 것들조차 가까이하며 그것들을 바꾸어 놓을 힘이 있습니다. 그는 또한 병자 곁에서 그들의 회복과 하느님께 영원한 안식을 누리도록 애를 씁니다.
하느님을 알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들에게는 그리스도가 늘 친구가 되어 주신 가난하고 힘 없고 아픈 이들이 곁에 있으리니 이런 변화를 목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믿는다 말하면서, 또 예수 그리스도를 따른다고 말하면서도 늘 온전한 것을 추구하고 사람들보다 더 나은 것만 찾아 다니는데 이런 변화를 볼 수 있을리 없습니다. 우리곁에 가난하고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없는데, 또 그렇게 우리가 사는 공간들을 만들어 버렸는데 누가 우리에게서 하느님의 은총을 볼 수 있다는 말입니까? 그러니 십자가 앞에만 몰려 가서 기적부터 보면 믿음이 생기리라, 더 강해지리라 상상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누군가 믿는 이가 보이는 이 놀라운 일들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사람더러 자신에게 오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가 머무는 곳에 그런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