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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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계명을 받아든 한 주간입니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서로 사랑하여라"는 계명은 그리스도인들이 가장 우선해서 새기고 실천해야 할 말씀입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을 두고 떠나실 때 남기신 유언이기도 하고, 구약의 계명을 완성하는 계명이기도 해서 우리는 이 말씀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말씀을 들은 제자들에게 분명하게 강조하십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나 자신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이라 표현하고 몸소 사람이 되시어 우리 안에 계셨던 예수님을 이야기할 때 우리가 예수님을 따르지 않는다면 그것은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고 예수님은 잘라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여 우리가 하느님 안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가 되리라는 것을 알려주십니다. 곧 우리가 주님의 사랑의 계명을 따름으로써 우리는 주님과 같은 곳에서 하느님 아버지를 만나게 되리라는 것입니다. 


 

이스카리옷이 아닌 다른 유다가 예수님께, “주님, 저희에게는 주님 자신을 드러내시고 세상에는 드러내지 않으시겠다니 무슨 까닭입니까?” 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 그러나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내 말을 지키지 않는다. 너희가 듣는 말은 내 말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아버지의 말씀이다. 나는 너희와 함께 있는 동안에 이것들을 이야기하였다." 


 

주님의 죽음을 아직 생각하지 못하는 제자들에게 예수님의 말씀은 두렵기도 하고 이해하기 힘든 말씀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죽음이 찾아오고나서 제자들은 분명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했을 겁니다. 그분이 주신 당신 생명의 빵을 나누어 들 때는 더욱 그랬을 것입니다. 


 

주님을 생각하고 그분의 사랑을 기억하는 이라면 예수님이 하신 말씀과 그분의 행동을 자신이 할 수 있는 모습으로 따랐을 것이고 그것으로 사람들은 우리가 예수님을 통해 보았던 하느님 아버지를 또한 부족함 없이 느끼게 되었을 겁니다. 그것이 계명을 통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비밀이었습니다. 주님은 이것을 아낌 없이 알려주셨고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분명 보았고 그것에 기뻐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주님을 따르지 않는 것은 속상한 일입니다. 우리는 주님을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말은 거짓은 아닙니다. 그렇게 우리는 성전을 꾸미고, 전례를 구성하여 온갖화려함으로 하느님을 표현하는데 아끼지 않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엄숙하고 거룩하며 은총을 기대할 수 있는 숭고한 종교를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바라신 것은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당신의 사랑을 기억하여 우리가 그처럼 살기를 바라셨습니다. 그것이 시작이고 마침입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하느님 안에 일치하고 하느님을 뵐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주님이 계시지 않은 그 순간들에도 이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알려주셨습니다. 


 

"보호자,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실 것이다.”


 

예수님은 주신 사랑을 거두시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기억할 수 있도록 끊임 없이 함께 하십니다. 성령이 우리를 그렇게 그리스도에게로 또 하느님에게로 연결시켜 주시고 기억시켜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빵을 나누어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나누고 그분의 기억을 전해준 조상들 덕분에 예수님을 어렵지 않게 알게 됩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과 백성이 지켜낸 이 신앙을 우리도 잘 계승하여 하느님을 세상에 드러내는 도구로서 기쁘게 살아야겠습니다. 


 

이 사랑이 우리의 노력으로 얻어낸 사랑이 아님을 기억합니다. 그분은 이미 모든 것을 주시고 사랑하셨으며 끝내 우리를 지켜 사랑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럼므로 걱정 없이 그분을 따르기만 하면 되는 우리는 이제 변명이 아닌 실천으로 그 좋은 사랑의 세상을 만들어 가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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