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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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노동자 성 요셉 기념일입니다. 또한 세상의 노동자들을 기억하고 그들의 수고에 담긴 의미를 기리는 날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목수의 아들이자 목수셨고 나자렛에서 자라 그곳의 사람으로 불리던 분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은 실망스럽게도 같은 이유로 차별의 시선을 받으시는 주님을 봅니다. 노동자를 생각하는 날 예수님은 노동자의 아들로서 또 동네 사람으로서 불신의 대상이 됩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고향에 가시어 회당에서 사람들을 가르치셨다. 그러자 그들은 놀라서 이렇게 말하였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런 지혜와 기적의 힘을 얻었을까?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그의 어머니는 마리아라고 하지 않나? 그리고 그의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 시몬, 유다가 아닌가? 그의 누이들도 모두 우리와 함께 살고 있지 않는가? 그런데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지?” 그러면서 그들은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여러가지 이유로 사람을 나눕니다. 그리고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랑의 기회를 형벌로 여기는 관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 하느님에게 우리가 멀어지기 전 우리는 하느님 생명의 나무 아래 살았다고 합니다. 옛날 이야기로 들리지만 이 생명의 나무에서 나오는 열매를 잃어버린 것이 우리가 영원한 생명을 꿈꾸게 된 이유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하느님의 생명을 잃고 인간은 세상에 땀을 흘리고, 피를 흘려 생명을 되돌려 내어 놓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땀을 흘리려 하지 않을 수록 높은 사람이되는 것은 여전히 우리는 이 땀의 가치를 잘못 깨닫고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땀 흘린 수고의 댓가로 산다는 것을 성공의 증거로 삼고 땀흘리는 인생을 저급한 것으로 여기는교만의 죄를 반복합니다. 


 

땀 흘리는 사람은 불완전한 인간이 정당하게 세상을 다스리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그러므로 일하는 이는 하느님의 뜻에 가장 합당한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세상은 하느님을 떠난 이래로 세상에서 하느님의 자리에 땀흘리지 않고 '지배'라는 단어를 세우기 시작했고 그것으로 하느님을 말하는 이들도 자신의 역할을 주장하며 이를 귀하게 여기지 않는 문화를 만들어 냅니다. 


 

비판이라고 하기엔 너무 상식이 되어 버린 우리의 모습은 목수였던 주님을 실망시키는 것을 넘어 그분을 본받지 말기를 가르치는 듯 높은 곳으로 주님을 보내고 너무 거룩해서 멀리하는 듯 거짓을 반복하기도 합니다. 


 

일하는 이가 걱정을 사고, 일하는 이가 고생에 대한 건강을 위협 받는 세상에서 차라리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무위도식을 당연한 권리로 여기는 사제로 산다는 것이 편하지만 비굴하고 쉽지만 처참한 느낌을 가지게 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그리고 그들이 믿지 않으므로 그곳에서는 기적을 많이 일으키지 않으셨다.


 

이런 곳에서는 일하기가 싫습니다. 이런 세상에서 주님의 뒤를 따르는 것은 정말 불가능한 일이 됩니다. 이 자리가 너무 높아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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