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계명 가운데에서 첫째 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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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을 믿는 데 무엇이 중요한가? 그것은 신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주제입니다. 하느님을 믿는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결국 우리 삶에서 드러나는 우리의 모습에서 그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우리의 성사생활과 기도 생활 또 생활 속에 일어나는 모든 것이 신앙의 내용이지만 그 속에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이 무엇을 말하는지를 모른다면 핵심은 없이 서성거리는 영혼들로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살았던 사람들이 예수님에게 궁금했던 것도 그것이었을 겁니다. 아무것도 아닌 사람, 그 사람이 늘 하느님에 대해 이야기하고 살아갈 때 그에게 궁금한 것은 당연 그가 생각하는 하느님이었을 겁니다. 특별히 하느님에게서 받은 율법을 지키는 것으로 하느님을 믿어 왔던 율법학자들에게는 더더욱 그랬을 겁니다. 


 

그때에 율법 학자 한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모든 계명 가운데에서 첫째 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다. 


 

그의 질문을 들으며 우리도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우리는 어떻게 답해야 할까를 생각하며 예수님의 이야기를 들었으면 합니다.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첫째는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우리가 배우는 교리의 핵심이자 하느님이 창조하신 사람이 알아야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 사랑의 정도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최고의 가치가 이 두 계명 안에 존재합니다. 


 

이 사랑이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모든 것을 담고 있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할 때 마음과 목숨과 정신과 힘을 다하는 것은 사람의 모든 것이 하느님에게서 나왔음을 말하는 것이어서 우리의 근본에 최선을 다해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고, 사람을 자신처럼 사랑해야 함은 우리는 홀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서로 사랑해야 함으로써 완성을 이루는 존재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근본인 하느님을 생각하고 서로를 자신처럼 아낌으로서 완성되어 갑니다. 


 

이 말씀에 율법학자가 화답합니다. 


 

그러자 율법 학자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훌륭하십니다, 스승님. ‘그분은 한 분뿐이시고 그 밖에 다른 이가 없다.’ 하시니, 과연 옳은 말씀이십니다. 또 ‘마음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그분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 제물보다 낫습니다.” 


 

늘 예수님께 꾸지람을 듣는 것이 율법학자들이지만 이 사람의 이야기는 우리가 귀담아 들어야 합니다. 그는 사람의 입장에서 예수님의 계명을 해석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해야 할 근본은 오직 하느님 뿐이라는 것과 하느님과 서로를 사랑하는 것이 하느님께 드리는 어떤 제물보다 낫다는 것을 그는 고백합니다. 곧 하느님께서 무엇을 좋아하실까를 생각한다면 우선 우리의 근본과 서로를 사랑하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는 근본을 잘 알고 있었고 그가 해야 할 일도 잘 알고 있었던 셈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가 슬기롭게 대답하는 것을 보시고 그에게,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하고 이르셨다. 그 뒤에는 어느 누구도 감히 그분께 묻지 못하였다.


 

우리의 근본은 하느님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 것을 다해 우리의 근본을 지켜야 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현실의 방법은 서로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어떤게 좋을지 몰라 방황하며 열심히 사는 것보다 이 근본을 알고 사는 삶은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모처럼 예수님과 율법학자의 생각이 일치한 날의 가르침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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