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묵상 듣기 : youtu.be/cXtivrG4nx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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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물으십니다.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

 

 
 

 

그리고 다시 물으십니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첫번째 질문에 제자들은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들려줍니다. 세례자 요한, 예레미야나 예언자 중 한 분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모두 자신들이 아는 하느님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누구도 예수님을 그분 자체로 의미 있게 말하거나 보는 사람들은 아닙니다. 

 
 

한마디로 예수님은 유명한 분이 아니셨습니다. 이름을 기억할만한 대단한 업적이나 지위를 가지고 있지도 못하셨고 하느님의 도시 예루살렘에서도 한참 떨어진 이민족의 땅 갈릴래아의 나자렛에서 올라온 목수일 뿐이었습니다. 그런 주님이 하느님을 말하고 사람들 사이에 살아가는 것이 그분이 위로 올라가기 위한 수단이었다고 또 과정이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랬다면 주님은 분명 실패하신 분이고 전략과 전술 모두에서 어리석음을 보였다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그런 시도조차 하신 적이 없습니다. 주님은 어디에나 계셨고 누구와도 만나시는 분이셨습니다. 그분의 발걸음에 머무는 곳 어느 곳이나 하느님이 계신 곳이었고 만나는 이들 모두가 하느님의 구원을 마주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주님은 그런 이들 가운데 가장 가까운 이에게 물으십니다. 그것이 두 번째 질문입니다. 

 

 

 
 

'너에게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이 질문에 대답해야 합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어떤 분이십니까? 대단한 능력을 지니셨고 하느님이신 분.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분이라는 것을 이미 아는 우리이지만 여전히 이 질문은 유효합니다. 

 
 

주님은 당신에게 어떤 분이십니까? 그것이 여러분의 모든 생활을 설명해주게 됩니다. 주님만큼 평범해서 도무지 사람들에게 어떤 것으로도 기억에 남길만한 것이 없었던 제자들. 그 중 베드로는 주님께 고백합니다.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은 그의 대답에서 아버지의 뜻을 알아들으십니다. 그리고 베드로의 행복을 증언하십니다. 아버지께서 다른 누구도 아닌 이 부족하기만 한 제자에게 당신을 드러내셨다는 것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아닌 주님께서 아무것도 아닌 제자 베드로를 흔들리지 않는 하느님의 기준으로 세우셨습니다. 

 
 

베드로는 주님은 자신이 하느님을 알 수 있도록 목마름을 채워주시는 분이시고 하느님의 모든 것을 알려주시는 하느님을 닮은 분이시라는 것을 고백했습니다. 그래서 그의 초점도 그가 살아가는 기준도 모두 주님에게서 시작된다는 그의 말이 곧 그를 반석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를 부르신 주님의 기준을 알기에 그의 손에 주어진 열쇠는 그 행방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가 주님을 뵙고 싶어 문을 연다면 그 문을 여는 조건과 기준은 바로 베드로 자신을 기준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그를 하느님이 선택하셨으니 그것을 온전히 믿는 예수님의 모습도 함께 보입니다. 

 
 

 

다시 질문으로 돌아옵니다. 우리 각자에게 주님은 어떤 분입니까? 정해진 베드로의 답을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도 주님이 그처럼 가까운지 우리는 그분을 따르고자 하는지 생각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이 교회는 그런 베드로 위에 세워졌고 우리는 베드로를 선택하시고 사랑하시는 하느님을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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