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자로야, 이리 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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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듣기 : https://youtu.be/r9Ar9UzJPl8
 

사순절 주일마다 읽게 되는 긴 복음들이 주의력을 흐트리긴 하지만 그 내용들은 우리의 인생만큼이나 다양한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라자로의 소생이라는 유명한 이야기를 만납니다. 라자로는 요즘말로 주님의 절친이었고 그의 동생 마르타와 마리아가 우리 귀에 익숙한 인물입니다. 성경에 예수님이 자주 들리신 곳으로 보이는 몇 안되는 곳의 주인공들이었습니다. 


 

오늘 주님의 벗 라자로가 죽었습니다. 그리고 그를 살려내신 주님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라자로가 위독함을 주님이 아시는 것으로 시작되지만 주님은 라자로가 죽음 전에 도착하지 않으셨고 라자로는 죽었습니다. 주님이 오신다는 소식에 예상대로 마르타가 먼저 나가 맞이하고 그녀는 주님이 계셨더라면 오빠가 죽지 않았을거라 이야기하며 주님께 신뢰와 함께 아픔을 드러냅니다. 이는 주님의 발치에 앉아 있었던 동생 마리아도 마찬가집니다. 
 

주님은 라자로를 살려내려 하시지만 주님의 뜻을 헤아리고 믿는 이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마르타는 극진한 공경을 드러내었지만 주님의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고 믿지 않습니다. 주님의말씀에 믿는다고 말하지만 라자로의 무덤을 막은 돌을 굴려낼 때 막아선 것은 다름아닌 마르타였습니다. 누구도 주님의 뜻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주님은 우십니다. 이 불신과 불안의 상황에 오직 아버지와 아들이 한 사람의 식어버린 생명을 다시 살려내십니다. 그래서 이 기적은 주님께 가깝다고 생각한 이에게도 주님의 뜻을 조롱한 이에게도 주님의 변하지 않는 구원의 뜻과 사랑을 보여준 이야기가 됩니다. 또한 안식일의 예수님을 미워했던 이들은 이 일로 라자로까지 주님과 함께 제거 하려 합니다.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수많은 기적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 사람의 생명이 다시 살아나 인생이 이어지는 것처럼 큰 기적은 없을 겁니다. 그러나 믿음이 없는 세대에 주님 홀로 이 일을 하실 때를 생각하면 우리가 헤아리고 함께 눈물 흘리는 주님의 고통보다 더 큰 상처를 주님께 드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우리가 믿는다 말하지만 우리가 이미 단정한 것에 대해 전혀 마음을 되돌리지 않는 우리의 태도에 오직 홀로 주님만 사랑하시고 노력하시며 길을 걸어 가시는 것을 더 이상은 반복하지 않아야 합니다. 


 

제자들, 마르타, 마리아, 그리고 라자로의 죽음을 확인했던 수많은 사람들. 그들 모두 주님의 뜻을 헤아리지 못했고 믿지 않았습니다. 그 속에서 구원은 이루어졌습니다. 그분의 목소리, 곧 말씀으로 창조하신 하느님의 목소리가 다시 라자로를 죽음에서 일으켰습니다. 주님의 눈물을 헛되이 해석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분의 답답함 속에 맺힌 물방울을 라자로의 친분으로 짐작하고 마는 이들처럼 생각하지 말고 불신의 시대 위에 사랑을 지켜가는 주님의 의지를 보기 바랍니다. 
 

“라자로야, 이리 나와라.”
 

삶으로 부르시는 주님의 목소리를 들은 라자로의 기쁨이 복음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믿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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