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들어 보아라.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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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뿌리는 사람의 비유'는 그 내용과 해설이 모두 등장하는 예수님의 가르침입니다. 우리는 이 이야기를 통해 좋은 열매를 많이 맺는 땅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또 많은 이들은 자신을 '좋은 땅'으로 여기지 못하고 반성을 되풀이 합니다. 여전히 좋아지지 않은 가시덤불을 쌓고 있는 자신을 뉘우치기도 합니다. 또 냉담자들은 딱딱하기만 한 길바닥으로 내쳐지고 판단되기도 합니다. 


 

길이든, 돌밭이든, 가시덤불이든 그들은 모두 열매를 맺지 못하는 '같은 처지'입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떠오르는 또 하나의 비유가 있습니다. 곧 '돌아온 탕자의 비유'입니다. 자신의 몫을 가지고 집을 떠난 작은 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그런 아들이라고 고백하며 뉘우치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비유는 또한 '자비로우신 아버지의 비유'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곧 아들이 자신의 몫이라고 여긴 재산을 나누어 주고도 그 아들을 여전히 기다리던 아버지의 마음으로 이 비유를 헤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돌아온 작은 아들이 뉘우쳤다고 말하지만 그는 단지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준비하고 돌아왔을 뿐 자신의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뉘우쳤는지도 의심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작은 아들을 믿지 못하고 불만을 가진 큰 아들의 등장은 그런 이야기의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은 아버지의 기쁨이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듣게 되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도 씨 뿌리는 사람의 입장으로 헤아려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의 손에는 씨앗이 들려 있고 그 씨앗은 그렇게나 다양한 땅에 뿌려집니다. 곧 그 땅의 상태가 어떤지를 나름 짐작하는 우리의 태도가 잘못일리는 없지만 이 씨를 뿌리는 사람은 모든 땅에 같은 기회를 주었다는 것으로 이 이야기를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누가 좋은 땅인지 알 수 없지만 주인은 좋은 땅을 골라 뿌리지 않습니다. 


 

하느님 말씀의 씨앗은 누구에게나 뿌려진다는 것입니다. 같은 가치와 같은 내용으로 비밀스럽게가 아니라 모두에게 같은 기회를 주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것이 하느님의 원래 마음이자우리가 말하는 사랑의 내용입니다. 그 결과를 가져 오는 땅은 있고 그 양도 서른 배, 육십 배, 또 백 배가 되겠지만 주인에게서 뿌려진 말씀의 씨앗은 모두 동일하다는 것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아닌 하느님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분의 희망은 모두에게 한결같고, 그분의 햇살과 빗줄기 역시 모두에게 동일합니다. 그것을 헤아리는 이가 결국 이 말씀을 어떻게 품어야 하고 어떻게 나누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좋은 땅이 되려면 주인의 뜻을 잘 헤아려야 합니다. 은총의 크기가 아닌 은총을 베푸시는 분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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