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고장에 앉아 있는 이들에게 빛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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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공생활이 시작됩니다. '인류구원'이라는 커다란 목적을 이루기 위해 주님의 시작은 시기로는 세례자 요한의 일이 끝난 후였고 자리로는 갈릴래아였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하느님의 뜻과 구원은 늘 우리가 이야기하는 높은 곳으로 방향이 정해지거나 그 곳에 있는 능력자에 의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회의 발전과 평화, 또 행복을 권력자나 능력자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여깁니다. 그래서 그런 사람이 되거나 혹은 그런 사람 곁에 머무는 것이 그 방법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를 구원하신 주님의 방법은 우리의 그것들과 너무나 달랐습니다. 그분의 시작은 많은 사람들이 머무는 곳, 또 하느님의 백성의 구분이 불명확한 곳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하느님이 원하시는 구원은 백성들 중 뛰어난 소수의 사람들을 골라내는 일이 아니라 백성들을 구원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자리는 소수의 사람들이 승리한 후 모이는 곳이 아니라 많은 백성들이 살아가는 자리였고 그 모범이 된 이들도 그와 같았습니다. 물론 예수님이 먼저 그런 삶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뺄 수는 없습니다. 


 

구원을 가져다 주는 우리가 기억하는 예수님의 말씀은 다음과 같습니다.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는 삶의 전환을 뜻합니다. 그것은 우리의 결과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근본을 바꾸는 것을 말하며 살기 위해 판단하고 선택한 것을 하느님 방향으로 바꾸는 노력을 뜻합니다. 하느님께로 방향을 돌리는 것은 우리의 근본에 대한 고백이고 각성이며 실천이어야 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백성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우리가 살아야 할 방향과 방법을 새롭게 판단하고 실천하는 것이 회개의 삶입니다. 그 방향이 향하는 곳이 하늘 나라이고 그 하늘 나라를 보며 살아가는 이가 구원에 가까운 사람입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은 당신과 같은 우리의 일상에 문을 두드리시고 우리와 같은 삶의 사람들을 불러 사람을 낚는 어부로 만드셨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사람을 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사는 자리에 드리운 그림자를 빛으로 지워가며 바른 방향으로 난 길을 걸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공생활의 자리가 어두운 우리의 삶이었다는 것은 당연한 하느님의 사랑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자리를 벗어나는 구원이 아닌 우리의 자리를 빛의 자리로 만드는 일로 구원에 가까워야 합니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고장에 앉아 있는 이들에게 빛이 떠올랐다."


 

우리의 자리가 아무리 어두워보여도 우리가 있어 그 자리가 빛이 나고 살 수 있는 희망이 있다는 것을 꼭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가 구원해야 할 사람들이 우리가 구원받은 사람임을 증명해 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의 자리가 이미 하느님의 빛이 닿은 자리임을 기뻐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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