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께서는 열둘을 세우시고 그들을 사도라 이름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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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라는 이름을 받은 사람들.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게 된다면 우리는 그들의 후계자들을 뽑는데 큰 도움을 얻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바는 별로 없고 그들이 이루어 놓은 것을 이어가며 교회를 지켜가는 것이 우리가 하는 일의 전부입니다. 도대체 예수님이 어떤 기준으로 사람을 선택하셨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 '사도'라는 말의 무게는 그들의 '자격'이나 '됨됨이'가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그 무게를 '하는 일'에서 발견해야 합니다. 


 

예수님이 사도들을 뽑으셨을 때 복음이 소개하는 사도됨의 모습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들을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시고, 그들을 파견하시어 복음을 선포하게 하시며, 마귀들을 쫓아내는 권한을 가지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특징을 말한다면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이 그들이 주님과 함께 지낸다는 것입니다. 함께 지낸다는 것은 주님의 모든 것을 안다는 것을 뜻하고 주님의 가르침과 행동 모두를 보면서 익힌다는 뜻입니다. 곧 그리스도를 닮는다는 것이 그분의 모든 것을 따른다는 것임을 알게 합니다. 


 

그리고 복음을 선포하고 마귀들을 쫓아내는 권한을 가지게 하셨다고 말합니다. 주님과 함께 지내는 것이 근본이라면 이 둘은 그래서 사도들이 예수님에게서 본 것을 뜻합니다. 예수님이 사람들 사이에서 하신 일이 복음의 선포셨고 또 그 속에서 더러운 영에 시달리는 이들을 구해주셨음을 뜻합니다. 곧 사도들이 받은 사명의 가장 큰 몫은 복음 선포이며, 아울러 세상의 악에 맞서 사람들을 구하는 일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그렇게 주님과 함께 다니며 그분에게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스스로 만나는 사람들에게 그대로 전하는 역할을 맡은 이들을 뜻합니다. 그들이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그런 자격을 얻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들이 해야 하는 일은 그들 스스로의 모습으로 사람들 안에 들어가 하느님이 우리 안에 계시다는 것을 드러내고 누구도 하느님의 사랑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더러운 영에 관한 권한을 마귀를 쫓아낸다는 표현으로 외적 형태로 그린다면 마귀나 혹은 마귀들린 이들에게 멋진 모습으로 그 상황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듯 보이지만 궁극적으로 마귀를 쫓아낸다는 것은 누구나 하느님의 사랑 안에 있음을 보여주고 누구도 포기되지 않는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물론 그것을 사람들이 알고 기뻐하는 것. 그 기쁨이 복음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사도의 역할을 맡은 이들은 지금껏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도의 역할과 일 역시 그대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래서 그리스도와 함께 지내며 있는 자리에서 복음을 전해야 하고 마귀들을 쫓아내어 모두가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행복한 세상을 살고 그 세상이 하늘로부터 이어진 것임을 알게 해야 하는 사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발전하고 발전하는 존재가 아니라 어디서나 그 모습으로 사람들 안에서 하느님과 함께 하는 이로서 지내며 사람들이 자신들 안에 함께 계신 하느님을 깨닫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이름이 아니라 하느님이 사람들의 입에 있어야 하고, 우리의 업적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이 기억에 남아야 합니다. 그렇게 바람처럼 보내졌다 또 필요한 곳에서 모두가 하느님 안에서 살게 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그것이 또한 우리의 기쁨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사도들을 이어가는 것으로 그리스도와 늘 함께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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