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99EDE9455E1DDB352D35EE


 

주님에 대한 소문이 많은 이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그들은 저마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과 함께 모였고 그들의 모습은 주님이 우리에게 주고 싶어주신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합니다. 사람들의 변화는 이스라엘에 꼭 필요했던 사랑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고 그 중심에 계신 예수님도 즐겁게 느껴집니다. 


 

그런 분주하고 소란스러운 사랑의 모습 속 들것에 뉘인 채 들어온 중풍병자가 집 앞을 서성입니다. 그러다 그 집 위에서 들것에 실려 내려옵니다. 주님의 앞에 내려오는 그와 그 들것을 들고 힘주고 있는 이들에게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얘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우리는 이 중풍병자가 자리에서 일어났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그 보다 먼저 그에게 주어진 예수님의 말씀은 '용서'였습니다. 그리고 이 용서는 세상이 그에게 내린 죄에 대한 선언이었습니다. 병에 걸려 몸을 쓰지 못하게 된 이를 사람들은 죄인으로 취급했습니다. 그는 그 자리에 함께 와 있던 많은 아픈 이들을 대변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처럼 그들도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이 곳을 찾았습니다. 


 

주님의 능력 이전 사람들의 사랑이 그들을 이 곳으로 이끌었고 그것은 주님의 말씀인 '용서'의 행동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선언은 그분의 진심이며 사람들이 먼저 알아야 할 가치입니다. 곧 아프고 힘겨운 삶에 필요한 것은 그들을 구해주는 능력이 아닌 그들을 걱정하고 함께 하는 용서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사랑입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용서를 말하며 그가 더 이상 사람들에게 버림 받거나 소외된 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그러나 그를 이렇게 내 몰았던 사람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그들에게 이 병자는 여전히 '죄인'이었습니다. 그들은 용서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아픔을 죄인으로 내몬 사람들. 그들에게 예수님은 우리가 잘 아는 질문을 하십니다. 


 

"중풍 병자에게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고 말하는 것과 ‘일어나 네 들것을 가지고 걸어가라.’ 하고 말하는 것 가운데에서 어느 쪽이 더 쉬우냐?"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둘 중 예수님은 이미 하나를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용서'였습니다. 그가 자리에서 일어난 것으로 우리는 이 이야기를 기억해야 하지만 그 기억은 수정될 이유가 있습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사람이었고 그래서 그는 자리에서 일어난 것 이전에 이미 소중한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도 그 때 그 사람들도 주님의 기적에 입이 막히고 맙니다. 그러나 그것은 아주 슬픈 일입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정말 주려하신 것은 사랑의 가치이지 당신의 능력에 대한 감탄과 감동이 아니었습니다. 그가 걸어가는 걸음은 여전히 슬퍼보입니다. 그는 그 기적의 증거일 뿐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다시 멀어져 가는 듯 보입니다. 그의 사회적 가치는 주님의 능력에 대한 증거일 뿐 주님께 받은 위로와 사람들에게 받은 사랑은 이내 사라지고 말았을 겁니다. 
 

지금 우리가 그렇게 하는 것처럼 그런 못난 습관은 왜 이리 잘 배우고 이어가는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71 2019년 8월 31일 연중 제21주간 토요일 별지기 2019.08.31 0
370 2019년 9월 3일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 별지기 2019.09.03 0
369 2019년 11월 29일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별지기 2019.11.30 0
368 2020년 1월 14일 연중 제1주간 화요일 별지기 2020.01.14 0
367 2020년 1월 23일 연중 제2주간 목요일 별지기 2020.01.25 0
366 2020년 3월 10일 사순 제2주간 화요일 별지기 2020.03.10 0
365 2020년 3월 26일 사순 제4주간 목요일 별지기 2020.03.28 0
364 2020년 3월 31일 사순 제5주간 화요일 별지기 2020.04.04 0
363 2020년 4월 7일 성주간 화요일 별지기 2020.04.08 0
362 2020년 8월 13일 연중 제19주간 목요일 별지기 2020.08.10 0
361 2020년 8월 14일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 순교자 기념일 별지기 2020.08.10 0
360 2020년 8월 16일 연중 제20주일 별지기 2020.08.21 0
359 2020년 8월 17일 연중 제20주간 월요일 별지기 2020.08.21 0
358 2020년 8월 18일 연중 제20주간 화요일 별지기 2020.08.21 0
357 2020년 8월 19일 연중 제20주간 수요일 별지기 2020.08.21 0
356 2020년 8월 20일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 학자 기념일 별지기 2020.08.21 0
355 2020년 8월 21일 성 비오 10세 교황 기념일 별지기 2020.08.21 0
354 2020년 8월 22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 별지기 2020.08.24 0
353 2020년 8월 23일 연중 제21주일 별지기 2020.08.24 0
352 2020년 8월 24일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별지기 2020.08.24 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9 Next
/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