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엘리야가 와서 모든 것을 바로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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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아쉬움은 있지만, 그럼에도 삶에 큰 영향을 준 사람, 요한을 다시 만납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세례자 요한이 우리에게 준 교훈을 생각해봅니다. 예수님은 그가 우리의 모든 것을 바로 잡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이 오신 시대에 우리는 두가지 가치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모두 하느님으로부터 온 가르침이자 하느님의 뜻이었습니다. 예언자였던 세례자 요한.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요한은 신약의 예수님과 동시대에 살았던 사람이자 구약의 가치를 모두 실현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으로 우리는 구약과 신약이 나뉜다는 사실을 알지만 실제 요한이 보여준 가치는 구약의 모든 율법과 예언서를 이해한 사람의 가장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그조차 예수님에 의해 진정한 하느님의 뜻으로 거듭 깨우쳐지지만 적어도 사람이 이해한 하느님의 말씀들을 채운 완벽에 가까운 사람은 요한이었습니다. 사람들이 그를 메시아로혼동한 이유는 당연히 요한은 율법의 정신 그대로 사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으로부터 온 사람. 어떤 사람도 세상 어떤 권력도 건드릴 수 없었던 사람. 그리고 무죄하고 정의로움을 모두 갖춘 사람이어서 사람들은 그의 목소리 뿐 아니라 그 존재로도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곧 세례자 요한은 사람이 하느님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깨닫게 해준 사람이었던 셈입니다. 모두가 요르단 강으로 향했던 이유가 그 때문이었고 그의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믿지 않을 수 없는 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참 대단하고 무서운 사람이었습니다. 


 

세상에 나온 후에도 그는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쳐주었고, 고행과 단식을 자주 했습니다. 사람들이 그가 '미쳤다'라고 말할 정도로 극도의 신앙생활은 그 이전에도 또 그 이후에도 볼 수 없을 정도의 훌륭한 의인의 모습이었습니다. 


 

세례자 요한이 등장함으로써 사람들의 잘못된 흐름이 멈추었고 그들의 시간에 잠시라도 하느님의 뜻을 향해 흘렀습니다. 그리고 그의 뒤로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등장하셨습니다. 그리스도는 그가 보여주지 않은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셨고 그와 같은 삶이 아니라도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어기지 않고 실현하며 일상에서 살 수 있음을 알게 하셨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 떄도 지금도 만만하지 않았고 사람들은 쉽게 죄의 그늘에 빠져 가슴을 치며, 요한이 있었던 광야의 삶을 이상적인 신앙생활로 여깁니다. 


 

그는 왕조차 두려워하며 그의 말을 즐겁게 듣곤 하였지만 그의 말은 늘 하늘나라의 도래를 말하고 있었고 사람들의 삶과는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는 그렇게 무서운 사람으로 옥에 갇힙니다. 그리고 왕은 자신의 자존심 때문에 그의 목숨을 앗아 버립니다. 


 

예수 그리스도 역시 권력자들의 힘으로 죽음을 당합니다. 그러나 그분의 죽음은 백성의 동요를 무서워 한 이들의 모의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요한과 달랐고 그분의 존재가 더 무서웠던 것은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여 하느님께 다가서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다시 오심을 기다리는 우리에게 요한은 여전히 가치있는 인물입니다. 죄를 피해 살 수 없을 만큼 힘겨운 세상이라면 그의 존재는 더더욱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가치를 아는 우리라면 그가 몰랐던 것까지 함께 채워 주님을 준비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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