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이 일을 알지 못하게 조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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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을 기다리는 대림절. 우리는 우리에게 오신 예수님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만으로 다시 오실 예수님에 대한 많은 정보들을 얻게 됩니다. 그분의 심판과 구원. 그리고 지옥의 무서움을 생각하기 전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아는 것이 지금 시끄러운 세상에서 재림 예수의 몫으로 사는 이들을 구별하는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신앙 안에서 올바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아는 것이 됩니다. 


 

오늘 앞을 보지 못하는 두 사람을 낫게 하시는 예수님은 우리에게 익숙한 능력을 보여주십니다. 눈을 뜨게 하시는 주님의 능력은 물론이고 그들에게 원하는 것을 물어 보시는 자상함과 그들의 원을 그대로 들어 주시는 인자하신 주님이 드러납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에서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주님이 기적이 끝나고 그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아무도 이 일을 알지 못하게 조심하여라.”


 


 

예수님은 기적이 일어난 후 그들에게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게 하십니다. 그들에게 이 기적은 놀라운 일이자 다시 삶이 회복된 즐거운 일입니다. 그들의 행복함은 입밖으로 내지 않고서는 안될 일입니다. 그들이 주님의 말씀을 어긴 것은 오히려 예상가능하고 또 당연한 듯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말씀은 그들의 치유된 기쁨에 관한 것보다는 당신이 이 일을 해 주셨음에 대한 비밀을 뜻합니다. 예수님은 다른 기적에서도 한사코 다른 이들이 이 기적을 당신이 하셨다는 것을 감추려 하십니다. 어떤 이들은 이렇게 해서 주님이 알려진 것을 좋은 일로 보기도 하고 또 그렇게 역설적으로 주님이 구세주이심이 드러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세상의 모습을 보면 예수님의 마음은 진심이었고 또 그렇게 되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는 어떤 신기한 일을 보면 저마다 그 일을 자신의 경험으로 삼고 싶어 합니다. 예수님의 기적을 대하는 우리의 모습도 자신에게 주님께서 그런 일들을 베풀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주님의 기적이 말하는 것은 그 기적이 필요한 이에게 꼭필요한 몫이었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능력이 아니라 앞을 보지 못하는 이들이 원한 삶이 이 기적의 내용이라는 것입니다. 눈을 뜨는 것은 기적이지만 그보다는 그들이 이제 다시 세상을 보며 다른 이들과 함께 살 수 있음이 주님이 주신 선물이자 그들이 받은 진짜 은총이라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들이 입을 열어 주님이 이 놀라운 일을 하셨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순간 상황은 그들을 잊혀지게 만듭니다. 당장 복음에서도 이 두 사람은 복음의 당사자에서 비켜나 버립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생각하셨고 그들이 원하는 세상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사람들이 자신들을 맞이할 기회를 스스로 버렸습니다. 주님을 따르는 것, 또 주님께 나아가는 것을 신앙의 전부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행위는 자연스러워 보이겠지만 주님의 사랑을 능력으로 바꿔버리고 그들이받은 그들의 소망을 다시 구경거리로 만들어 버린 것은 그들의 입이었습니다. 


 

우리에게 오시는 주님. 그분은 우리가 세상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을 함께 응원하셨고 바라셨습니다. 그래서 복음 속 기적의 모든 주인공들은 예수님이 아니라 그들이 소망하고 바라는 세상 안에서 그들 자신들이었습니다. 주님의 자비는 그들을 응원하는 하느님의 사랑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예수님을 기적을 베푸는 능력자로 만들고 그분께 향하는 것만을 말하고 신앙을 해석하는데 주력합니다. 


 

모든 사람들은 그들을 두고 주님을 향했을 겁니다. 주님에게 그들의 소망을 현실로 얻은 그들은 아무도 없는 세상에 다시 서야 했을 겁니다. 그것이 주님이 바라는 것이었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리고 다윗의 고을 베들레헴 그곳에서 하느님의 사람들이 산통을 겪는 주님의 어머니를 어떻게 대했는지도 떠올려 보길 바랍니다. 그들이 만약 주님이었음을 알았다면 그들은 자신들의 자리를 서로 비켜주었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약하고 또 자신들에 대해서는 쉽게 이기적입니다. 그들의 걸음이 아무리 신앙이라고 말하더라도 그것이 주님이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면그들의 신앙은 주님을 왜곡시켜 비켜가는 잘못된 길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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