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동쪽과 서쪽에서 모여 와,
하늘 나라에서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함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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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대림절 시작에 와 있고, 언제라도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우리에게 예수님은 이미 우리에게 오셔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보여주셨습니다. 주님의 두 번의 오심을 기다리는 우리가 이 시기를 기쁘게 지낼 수 있는 것은 우리에게 오실 때 우리의 상상을 기분좋게 무너뜨리신 당신의 마음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주님의 오심에 대해 두려워하고 무서운 듯 말하고 행동하는 이들도 있지만 우리가 기억할 수 있는 예수님의 모든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어떤 '자리'가 아니었고 그냥 우리의 세상에 누구나 자리하는 곳으로 오셨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주님은 그 모든 조건을 이유로 우리를 벌하시거나 그 힘겨운 인생들을 저주하지 않으시고 그들과 함께 자리하시고 세상을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마음이 우리가 만들어 낸 것들과 전혀 다르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셨습니다. 


 

그분은 우리를 '주님'으로만 부르는 종이 아니라 친구로 여기셨고 우리를 위해 죽을 수 있는 사랑을 가르침 뿐만 아니라 직접 보여 주셨습니다. 우리의 기억에 놓여 있는 예수님의 기억의 흔적은 마굿간과 십자가가 전부지만 그 어느 것도 예수님은 비참하게 만들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그것을 선택한 것은 우리일 뿐 주님은 그 마굿간에서도 세상을 구하러 태어나셨고, 치욕적인 죽음의 십자가에서도 우리를 용서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백인대장에게 종이 그랬습니다. 그가 주님을 찾아 온 이유는 그의 소유였던 종이 아닌 '꼭 살려야 했던 벗'으로서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사회적 지위가 있고 그 테두리 안에 있던 이들이지만 이미 백인대장은 그 틀과 규범을 넘어 종을 위해 주님을 찾아와 부탁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한 없이 낮춘 자세로 주님의 말씀 한 마디만을청합니다. 


 

그에게서 볼 수 있는 것은 주님에 대한 믿음과 함께 사람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만약 우리가 그라면, 혹은 그 종이라면 그들은 함께 있는 순간이 기쁨으로 가득했을 겁니다. 서로 사랑하며 의지하는 벗들이 서로의 아픔을 대하는 태도가 그 사실을 반대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당신을 닮은 백인대장을 칭찬하십니다. 그의 벗을 위한 사랑에 기쁜 마음으로 일어서신 주님에게 그는 하느님을 대하는 믿음을 또 한 번 확인하시고 큰 기쁨 안에 계시는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주님이 원하시는 우리의 모습. 그리고 우리가 믿음이라고 말하는 것이 모두 이 백인대장, 곧 이방인에게서 드러나는 것에 대해 예수님은 이스라엘에 무거운 이야기를 건네십니다. 


 

 "많은 사람이 동쪽과 서쪽에서 모여 와, 하늘 나라에서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함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


 

이스라엘에서 찾아 볼 수 없는 믿음. 그들의 입에는 항상 하느님이 머무르지만 그들의 진짜 삶에서 전혀 느낄 수 없는 하느님을 이방인에게서 확인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은 하느님의 자녀로 이 대림을 보내는 우리에게 어쩌면 희망일 수도, 또 절망적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너나 없이 우리가 새로운 이스라엘이라고 여기는 중이니 말입니다. 


 

잔치 사진을 찾다가 빈 의자가 가득한 사진 한 장을 발견해 옮겨 놓습니다. 그 옆자리를 거절한 이들은 모두 자신의 정당함과 자신감을 내비치지만 정작 저 곳은 사랑하는 벗을 위해 수고하고 하느님의 사랑을 아는 이들로 가득할 것입니다. 그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좀 더 사랑하고 좀 더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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